UPDATED. 2025.11.26(수)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된 '신유열'의 미션은?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 그룹 생존전략과 직결

안재후 CP

2025-11-26 15:37:19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39) 미래성장실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각자 대표로 임명하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공식화된 이번 인사는 롯데가 차세대 신사업 영역으로 바이오 산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최전선에 배치된 신유열의 미션은 단순한 경영진 교체 수준을 넘어 롯데그룹의 미래 생존 전략과 직결되어 있다.

오너 3세에서 실행가로의 도약

신유열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 자리에 앉기까지의 여정은 전형적인 재벌 2세의 경로와 달랐다. 198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치고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에서 경력을 쌓으며 실무 경험을 축적했다. 아버지 신동빈 회장의 후광보다는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받는 길을 택한 셈이다.

그의 롯데그룹 입사는 2020년 일본 롯데 지사였다. 이는 한국 본사가 아닌 일본 현지에서 글로벌 감각을 연마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롯데케미칼 상무, 2023년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2024년 롯데지주 부사장으로 3년 연속 승진하며 빠르게 경영진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해 롯데지주 내에 신설된 미래성장실의 실장으로 부임한 이후 신유열의 행보는 단순한 직책 보유를 넘어섰다.
신사업 영역 사령관으로 떠오르다

신유열이 미래성장실장으로 맡은 역할은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 찾기'라는 핵심 임무였다. 글로벌 사업,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정보기술(IT) 등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그의 자리는 롯데 내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포지션이었다.

그는 이 역할을 정적으로만 수행하지 않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참관과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방문 등 글로벌 현장에서 직접 최신 트렌드를 파악했다. 이는 기존 롯데의 경영진들이 보여주기 어려웠던 '현장 경영'의 신호였다. 신동빈 회장과 함께 동남아 출장을 다니며 국제 비즈니스 감각도 드러냈다.

바이오, 롯데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로의 임명은 이러한 신유열의 역량을 바이오 산업에 집중시키라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박제임스 기존 대표와의 공동 지휘 체제는 신유열의 글로벌 전략 능력과 박 대표의 바이오 기술 경험이 만나는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추진 중인 송도 바이오캠퍼스 프로젝트는 신유열의 미션을 명확히 보여준다. 제1공장은 2026년 완공, 2027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완공 시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생산 역량을 포함해 총 16만 리터의 항체 의약품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CDMO(위탁생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선언이다.
신유열은 이 프로젝트의 상량식 현장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미래를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경영진의 수사가 아니라 실제 자본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로 뒷받침되는 약속이다.

미래성장실장 겸직으로 그룹 전체 혁신 주도

특히 주목할 점은 신유열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 외에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직책을 계속 유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바이오 사업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롯데그룹이 이번 임원인사에서 내세운 핵심 방향인 '실행력 강화 중심 조직 변화'와 '젊은 리더십 중용'을 가장 직접적으로 실현할 인물이 바로 신유열이다. 그가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신사업 영역을 총괄하는 것은 롯데가 세대 교체의 속도를 가하고 있다는 신호다.

차기 회장으로의 무언의 발걸음

업계에서는 신유열을 롯데그룹 차기 회장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3년 연속 승진으로 사장단에 가장 빠르게 진입한 인물이며, 지난해 많은 정치계 중량급 인사들이 참석한 결혼식을 통해 국제적 네트워크 역시 확보했다.

다만 신유열의 앞에는 도전적인 과제들이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글로벌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완공과 상업 생산 시작은 그룹 내에서 신유열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롯데지주의 전략 컨트롤 조직에서 중책을 맡아 그룹 전반의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책임도 만만하지 않다. 2024년 롯데가 9년간 유지해온 사업총괄(BU)·헤드쿼터(HQ) 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한 만큼, 이러한 조직 개편의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책무가 신유열의 어깨에 얹혀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으로의 진출 신호

신유열의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 임명은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롯데그룹이 전통적인 유통·화학·건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헬스케어·IT 같은 미래 성장 산업으로 전략적 선회를 하고 있다는 선언이다.

40대 초반의 젊은 경영자에게 이같이 중요한 역할을 맡김으로써 롯데는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과 글로벌 수준의 경영 철학을 바이오 사업에 주입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미국과 일본에서의 경험, 국제 금융권에서의 네트워크, 그리고 신동빈 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결합된 신유열의 미션이 성공하느냐가 향후 롯데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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