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씨가 세금을 납부하게 된 배경은 2023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경배 회장은 서호정 씨에게 637억원 규모의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보통주 67만 2000주와 종류주 172만 8000주를 증여했으며 서 씨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관련 세금을 6회에 걸쳐 연부연납(분할 납부)해왔다.
실무 경험 시작한 신입사원의 첫 공개 지분 거래
주목할 점은 이번 지분 매각이 서 씨의 실무 경험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서 씨는 올해 7월 그룹 주요 계열사인 오설록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으며, 현재 PD(Product Development) 팀에서 근무 중이다. PD팀은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마케팅을 함께 담당하는 핵심 조직으로, 서 씨는 입사 당시부터 실제 사업 운영 전반을 경험하며 실무 능력을 쌓아갈 계획이었다.
1995년생인 서 씨는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그룹 내부에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설록 입사 이후에는 제품 기획과 개발 과정뿐 아니라 사업 구조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역량 강화를 위한 단계적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서 씨의 최근 행보와 함께 이번 지분 매각이 향후 그룹 후계 구도와 역할 설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변동은 통상 경영 구도와 맞물려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히면서, "지분 매도를 통한 회사의 경영권이나 사업전략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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