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1.13(화)

미국 언론이 바라본 ‘CES 2026’ 한국 기업

“단순 부품 강국 아닌 시스템 플레이어 위상 각인”

안재후 CP

2026-01-13 10:18:16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EV 대신 로봇, 스크린 대신 AI 플랫폼에 주목한 미국 언론의 시선 속에서 한국 기업은 CES 2026의 '조용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6~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한국은 단순 부품 강국이 아닌, '시스템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숫자로 본 한국의 존재감: 혁신상 60%를 차지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압도적인 혁신상 수상 실적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6 혁신상은 총 347개 중 한국 기업이 206개를 수상했다. 약 59.4%의 비율로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 중 중소기업이 150개(약 72%)를 차지했다는 것. 150개 중 벤처·스타트업이 144개를 수상한 만큼, 단순히 대기업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아닌 전 산업 차원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한국 기업의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수상도 눈에 띈다. CES가 수여하는 30개의 최고혁신상 중 한국이 15개를 차지했으며, 특히 AI 분야 최고혁신상 3개를 모두 한국 기업이 수상했다. 디지털헬스, 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도 한국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한국 기업의 참가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약 850~1,0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주도한 통합 한국관에는 38개 기관이 협업해 470개사를 집결시켰다. 이는 전 세계 4,600여 개사 중에서도 미국(1,638개)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의 참가였다.

CNET부터 Engadget까지: 프리미엄 TV와 AI 플랫폼 전략 주목

미국 IT 매체들은 한국 기업의 CES 존재감을 '질적 차별화'의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과 LG의 TV와 AI 가전 전략이 중국 기업들의 '양적 공세'와 대비되는 지점으로 조명됐다.

LG의 월페이퍼 TV, "발걸음을 멈추게 한 제품"

대표적인 사례는 LG 올레드 에보 W6다. Engadget은 "올해 CES 2026에서 많은 TV를 봤지만, LG 올레드 에보 W6처럼 발걸음을 멈추게 한 제품은 없었다"며 이를 '최고의 TV(Best TV)'로 선정했다. ZDNet도 "CES 2026에서 단연코 주목받은 제품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얇은 디자인을 자랑한다"고 평가했고, CNET은 "전시회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TV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이 제품은 연필 한 자루 두께(약 9mm)의 극단적인 얇기와 동시에, 세계 최초로 4K·165Hz 주사율의 영상과 오디오를 무선으로 손실·지연 없이 전송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LG는 추가로 세계 최초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CTA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단적인 밝기와 색감의 혁신"

LG 마이크로 RGB 에보는 또 다른 평가 대상이었다. 리뷰 전문 매체 Reviewed.com은 이 제품을 '2026년 최고의 테크 제품(Best tech product of 2026)'으로 선정하며 "풍부하고 생생한 색감과 놀랍도록 아름답고 밝은 화질을 제공한다"고 평했다. 마이크로 RGB 기술로 기존 LCD·OLED 기준을 다시 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LG 클로이드, "로봇 중의 로봇"

가전을 넘어 로봇까지, LG의 혁신 기술은 미국 언론의 광범위한 관심을 받았다.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CES 2026에 출품된 모든 제품 중 LG 클로이드(CLOiD)를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다. "로봇이 옷을 개는 것뿐 아니라 세탁기를 돌리는 등 다른 가전까지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클로이드의 실질적 유용성과 첨단기술은 CES 2026 최고 기술로 평가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디지털트렌드도 클로이드를 '최고의 기술' 중 하나로 꼽으며 "CES 2026에 등장한 많은 로봇 가운데 클로이드가 가장 화제가 됐다"고 했고, GEEKSPIN은 "CES 2026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했다. CTA 관계자도 클로이드에 대해 "상황 인식 기술과 사용자의 일상 패턴 학습을 통해 별도의 지시 없이도 적절한 가사 작업을 능동적으로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삼성, "AI 동반자" 전략으로 중국과 차별화

삼성전자는 삼성 AI 반도체부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프리미엄 OLED TV까지 27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CNET은 삼성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슬림한 폼팩터에 풀사이즈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융합된 하이브리드"로 평가하며 'Best Overall Winner'와 'Best Mobile Tech'로 선정했다.

미국 경제지와 비즈니스 매체들은 삼성의 CES 전략을 더 큰 맥락에서 주목했다. 삼성이 제시한 "전 세계 수억 대 기기를 잇는 SmartThings 기반의 'AI 동반자(AI companion for everyday life)' 전략"은 중국 TV 업체와의 단순 가격 경쟁을 넘는 생태계 우위 전략으로 평가됐다. 개별 제품의 기술 우수성을 넘어 기기 간 연결과 개인화된 AI 서비스로 소비자 경험을 재정의하겠다는 비전이 글로벌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EV 부진에서 로봇·물리적 AI로 축을 옮기다": 현대차와 보스턴 다이나믹스

현대차 그룹과 자회사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CES 2026 무대도 미국 기술 매체의 'AI 로보틱스 전략 발표회'로 해석됐다. Engadget과 The Verge 등 주요 매체는 "EV 부진 국면에서 로봇·물리적 AI로 축을 옮기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형 공개와 2028년 미국 조지아 공장 투입 계획은 세계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아틀라스는 56개의 자유도(DoF)를 갖춘 완전 전기식 인간형 로봇으로, 최대 50kg의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고, 극저온(-20℃)부터 극고온(40℃) 환경까지 작동 가능하다. NBC뉴스는 "생산 버전이 이미 제조 중이며 2028년부터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CNET은 아틀라스를 CES 2026의 '최고의 로봇(Best Robot of CES 2026)'으로 선정했다. CNET 관계자는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가 가장 두각을 나타낸다"며, "자연스러운 보행 자세가 눈에 띄고 이미 산업 배치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ngadget도 "유체적인 움직임과 균형감이 인상적이며, 현대가 EV를 넘어 로봇과 물리적 AI로 사업 재편을 시도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현대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조지아 공장의 부품 순서화 작업에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조립 등 더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 개설 예정인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에서 훈련된 아틀라스 로봇은 연간 최대 30,000대 생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리적 AI의 테스트베드, 한국 스타트업의 부상

미국 언론이 관심을 기울인 또 다른 중심은 유레카파크(Eureka Park) 내 한국관과 코리아 스타트업 통합관이었다. 베네시안 엑스포의 통합 한국관에만 역대 최대인 470개사가 입점했으며, CES 전체 기준 1,000개 안팎의 한국 기업이 부스를 꾸렸다.

미국 경제·테크 매체들은 한국 스타트업과 벤처들을 "물리적 AI(로봇+센서+AI 알고리즘)와 디지털 헬스, AI 반도체를 동시에 실험하는 집단"으로 소개했다. 유레카파크 내 서울관 관련 기사에서는 한국 로봇·헬스케어 기업 부스를 묶어 "휴머노이드, 물류 로봇, 재활·피트니스 기기까지 사람의 신체를 직접 보조하는 'Physical AI 쇼케이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 기업을 CES 2026 '물리적 AI의 전면부'로 그렸다.

RobotToday는 한국의 로봇 부문 혁신상 수상을 분석하며 "8개 로봇스 부문 혁신상 중 8개를 한국 기업이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GOLE 로보틱스의 AA-2 자율주행 배송 로봇, Navifra의 비전 기반 AI 네비게이션, Hurotics, Humanix 등 한국 스타트업들이 로봇의 '실용성'과 '안정성'에서 글로벌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KoreaTechDesk 분석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들은 로봇 하드웨어 개발을 넘어 "임베드된 인텔리전스, 엣지 시스템, 환경 센서 등 물리적 AI의 기반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 대상이었다. Coffeebara의 커피컵 자동 분류 로봇, HOP의 GPS 비의존형 실내 포지셔닝 센서, Cutshion의 협업로봇 소프트웨어 등이 대표 사례였다.

2026년 CES는 중국의 '양적 공세'와 한국의 '질적 차별화'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무대였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은 전시장 중앙부를 장악했고, 대규모 로봇 출시로 양적 우위를 과시했다. 하지만 미국 주요 언론의 시선은 일관되게 한국으로 향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를 "AI 기술을 어떻게 기기 간 연결로 표현하는가, 사용자의 의도를 얼마나 정교하게 이해하는가"라는 세부 영역에서 한국이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단순 하드웨어 성능이나 생산량으로는 중국을 따돌리기 어렵지만, AI 기술의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의 '정교함'에서는 여전히 한국 기업이 앞선다는 판단이었다.

한국전력이 CES에 처음 출전해 AI 송변전 기술로 혁신상 5개를 수상한 사례도 주목받았다. 미국 매체들은 이를 "전통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한국 기업들의 AI 적용 확산"의 신호로 해석했다.

결론적으로 미국 주요 언론이 바라본 2026년 CES의 한국 기업은 단순 부품·가전 공급국이 아닌, "물리적 AI·디지털 헬스·로보틱스를 앞당기는 '시스템 플레이어'"였다. 스마트폰 이후 로봇과 AI가 다음 대의 인터페이스가 되는 시대에서, 한국은 단순 참여자에서 '메인 무대의 중심 플레이어'로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였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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