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액이 3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얼마나 강력한 성장을 이뤄냈는지 보여준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8년(58조8900억원), 2017년(53조6500억원), 2021년(51조6300억원)에 이어 역대 4위 기록이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이 특징이다.
4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익 달성
2025년 4분기의 성적은 더욱 눈부셨다. 4분기 영업이익은 20조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3조8374억원, 순이익은 19조641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반도체 부문, 메모리 가격 상승 역대 최대 분기 실적
호실적을 이끈 핵심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었다. 4분기 DS 부문은 매출 44조원, 영업익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구체적으로는 서버용 DDR5와 기업용 SSD 판매가 크게 확대됐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HBM 제품 경쟁력 회복이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칩에 대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기타 부문의 실적 현황
디스플레이 부문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5000억원, 2조원이었다. Neo QLED와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수요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만은 유럽 시장 전장 제품 공급 확대와 오디오 시장 신제품 출시로 4분기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했다.
2026년 1분기 전망, AI·서버 수요 중심 성장 지속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에도 긍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1분기 AI와 서버 수요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관세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주의하면서도 수익성 확보 중심의 안정적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시장에서는 AI 수요의 지속적 강세 속에 업계 전반의 견조한 시황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며,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11.7Gbps 제품을 포함한 HBM4 양산 출하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AI 전환 시대 주도 전략
모바일 부문에서는 '갤럭시 S26' 출시를 통해 플래그십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하고, 에이전틱 AI 경험을 기반으로 AI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부문도 AI 경험이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에어컨 제품의 계절적 수요 회복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DX는 AI 적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AI 전환기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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