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6.01(월)

강남 재건축, 현대건설·삼성물산 ‘싹쓸이’

압구정·신반포 시공사 전통 브랜드 강자에게 돌아가

안재후 CP

2026-06-01 14:23:40

현대건설의 압구정5구역 재건축 단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좌),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래미안 일루체라' 조감도 (우)

현대건설의 압구정5구역 재건축 단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좌),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래미안 일루체라' 조감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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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강남권 핵심 재건축 시장을 ‘싹쓸이’ 했다. 공사비가 급등하고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는 와중에도 압구정과 반포라는 프리미엄 사업지에서 전통 브랜드 강자 건설사가 두각을 보였다.

현대건설, 압구정5구역 시공권 독차지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확정됐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1일 총회를 열고 총 1199명 중 1016명(84.7%)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에 표를 몰아줬다. 현대건설이 전체 투표의 58.9%(599표)를 얻으며 DL이앤씨를 제친 것이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들 중에서 본격적인 경쟁 입찰이 성사된 곳은 압구정5구역이 유일하다는 점은 이번 낙찰의 의미를 더한다. 해당 사업은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하 5층에서 지상 최고 68층까지 8개 동 1397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만 약 1조 496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설계와 마케팅 전략으로 차별성을 부각했다. 기존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 대신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라는 단지명을 제시했다.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재건축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축 설계 측면에서는 240도 파노라마 한강 조망, 고층 필로티, 3미터 우물천장 등으로 프리미엄 주거 환경을 강조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미래형 주거 플랫폼 도입이다. 무인 셔틀, 배송 로봇, 자동화 주차 시스템 같은 스마트 주거 기술을 갖춘 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주거 공간의 미래상까지 제시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압구정권 내 2구역, 3구역, 5구역의 시공권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삼성물산, 59.9% 득표율로 포스코이앤씨 제쳐
같은 날 신반포 지역에서는 삼성물산이 또 다른 대형 재건축 사업을 거머쥐었다.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에서 삼성물산이 포스코이앤씨를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다. 삼성물산은 59.9%의 득표율로 경쟁을 제압했다.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은 서초구 잠원동 일대의 신반포19·25차, 한신진일, 잠원CJ아파트 등 4개 단지를 하나의 사업으로 묶는 대규모 통합 프로젝트다. 지하 4층에서 지상 49층까지 6개 동 616가구를 건설하며, 예정 공사비는 약 4434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내세웠다. 미국의 글로벌 설계사 SMDP와 손을 잡아 차별화된 설계로 승부했다. 반포 지역 최고 높이인 180미터의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단지를 구성하며, 전체 616가구 중 533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 전략이다. 조망권을 강화한 프리미엄 주거 환경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앞서 대치쌍용 재건축과 압구정4구역 재건축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 신반포 사업까지 성사시키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시장 빠르게 재편
정비사업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의 '선별 수주' 기조 속에서 사업 안정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들로의 수주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공사비 폭등이 저수익 사업을 배제하는 필터 역할을 하면서, 규모 있는 건설사들만이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같은 초대형 건설사들은 브랜드 가치와 설계 역량, 나아가 계열사와의 시너지까지 결합하면서 조합의 선택을 주도하고 있다.

강남 지역 재건축이라는 초고부가가치 사업에서 두 건설사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정비사업 시장의 양극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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