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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티빙 개인정보 유출 … 곤혹스런 CJ

여직원 신상정보 유출에 ENM 보안 구멍까지

안재후 CP

2026-06-04 10:17:30

최주희 티빙 대표. ⓒ티빙

최주희 티빙 대표. ⓒ티빙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지난 1일 티빙의 회원 데이터베이스에 비인가 접근이 이뤄져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회사는 2일 만에 사건을 인지했고, 최주희 대표는 3일 저녁 사과문을 게재했다. 단 하루 만의 대응이었지만, 이 사건은 곧 모회사 CJ ENM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만성 적자로 그룹사의 발목을 잡아온 티빙이 이제는 보안 신뢰까지 잃으면서, CJ그룹 전체의 평판 관리라는 더 큰 과제를 남겼기 때문이다.

단 하루 만에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건
티빙 회원들은 드라마를 보기 위해 서비스에 접속했다가 충격을 받았다. 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뜨거운 이슈가 된 것이다. 지난 1일 신원 미상의 해커가 티빙의 데이터베이스에 비인가로 접근해 개인정보 파일을 외부로 전송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광범위했다. 회원 아이디와 이름, 생년월일, 성별, 전화번호, 이메일은 물론, 중복가입확인정보(DI)와 연계정보(CI) 같은 식별자도 포함됐다. 환불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암호화 상태로 유출됐으며, 주민등록번호와 결제 유효 정보는 다행히 유출되지 않았다.

티빙 이용자들 중 일부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보겠다고 켰다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갑자기 비밀번호를 변경했는데 별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불안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사건 직후 회원들 사이에서는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최주희 대표 “책임은 전적으로 티빙에”
최주희 대표는 사건 인식 24시간 내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이용자 여러분께서 믿고 맡겨주신 정보를 지켜드리지 못했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티빙에 있다"며 잘못을 직접 인정했다. 또 "사고를 확인한 후 필요한 대응 조치를 시행했으며 현재 정부 및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나아가 피해 이용자들에 대한 개별 안내와 구제를 약속했다. "피해 구제와 이용자 보호를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언급한 그는 "이번 사고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재점검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 대표가 취임한 지 3년여 만에 두 번째 공식 사과였다. 첫 번째 사과는 2024년 프로야구 부실중계로 인해 나왔었다. 이번 사건은 당시와는 다른 차원의 이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엔 티빙 개인정보 유출 … 곤혹스런 CJ

정부 민관합동 조사 시작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침해사고 조사 심의위원회를 긴급 개최해 이번 사고를 "중대한 사고"로 판정했다. 곧바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에는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외에도 포렌식과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민간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정부는 또한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같은 2차 피해 방지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보호나라' 누리집에 대국민 보안공지를 진행했으며, 피해보상, 환불 등 키워드를 악용한 사기 행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티빙이 모회사 발목 제대로 잡고 있다”
이 사건이 CJ ENM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티빙의 회원 계정이 네이버 멤버십 제휴 ID, CJ ONE 통합 ID 등 다른 사이트와 광범위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한 회원의 피해가 여러 플랫폼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시간상 근접성이다. 최근 CJ그룹 여성 직원 신상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거의 연달아 터진 사고라는 점이다. 업계 인사들은 "티빙이 모회사와 그룹사의 발목을 제대로 잡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CJ ENM의 평판 관리와 신뢰 회복이 한층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문제는 이 보안 신뢰 추락이 특히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티빙이 모회사에 주는 부담이 단순한 평판 이슈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던 티빙이 이번에 신뢰까지 잃으면서, CJ ENM이 안아야 할 짐이 더욱 무거워졌다는 뜻이다.

신뢰 회복, 지금부터 시작
최주희 대표가 약속한 보안 체계의 원점 재점검이 이제 시험대에 올랐다. "이용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이 현실이 되려면, 정부 조사에서 보여줄 적극적 협력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수다.

한편 정부의 조사 결과와 티빙의 후속 조치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주목된다. 단순히 개인정보 보호법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더 큰 IT 기업 신뢰도 이슈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안은 이제 필수 경쟁력이다. 티빙이 이 기준에 부합할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 전망을 좌우할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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