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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13년만에 이마트 등기이사 복귀 노림수는

‘탱크데이’ 논란 속 책임경영 강화 의도 … AI사업 주도도

안재후 CP

2026-06-08 14:37:18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8일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각자대표)로 내정됐다. 지난 3월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 사태로 촉발된 경영 쇄신 약속을 본격 실행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사업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다.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 평가받겠다”
정 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선 이유를 분명히 했다.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던 2013년 3월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당시 회사는 "각사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보직 추가가 아니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 겸 대표이사로 취임하면 법적 책임을 지는 경영진 지위에 오르는 것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미 이사회를 거쳐 등기이사 추천 후 주주총회 승인을 진행 중이며, 이마트는 올해 정기임원 인사를 거쳐 내년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경영 방향에 실질 영향
이번 인사의 배경에는 지난 3월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논란이 있다. 부적절한 캠페인으로 비판을 받은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의 최대 자산이자 경영 체질의 상징이었다. 정 회장은 당시 공개적으로 신세계그룹 전체의 쇄신을 약속했고, 이마트 대표이사 취임은 그 약속을 실행으로 옮기는 신호다.

이마트의 대표이사가 곧 스타벅스코리아 이사회 구성과 회사 운영에서 막중한 책임을 진다. 정 회장이 이마트 경영진으로 나서면,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영 방향 결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단순 주주 입장이 아닌 자회사 대표로서 직접 개입하는 셈이다.

미래 사업까지 직접 챙기는 전략
정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는 것은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이끌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단순 부동산 관리 회사가 아니다. 지난 3월 미국의 AI 기업 리플렉션AI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건립 협약을 맺고 부지 확보에 나섰으며, 스타필드 청라 등 그룹의 주요 랜드마크도 운영한다. 정 회장은 이 협약의 서명자로 직접 나선 데 이어 이제 대표이사로 취임함으로써 성장 사업의 현황과 미래를 모두 책임지게 된다.

이는 정 회장이 단순히 경영을 감시하는 위치가 아니라, 중장기 비전을 스스로 수립하고 실행하는 체질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전문경영진과의 역할 분담
다만 정 회장이 모든 것을 혼자 챙는 건 아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을 각자대표 전문경영인으로 내정했다. 이 신임 대표는 스타필드 청라 건립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실무 경험자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 신임 대표가 현안과 조직 운영, 수익성 개선을 담당하는 동안 정 회장은 중장기 비전 수립과 기업 가치 제고를 총괄하는 형태로 유기적인 시너지 경영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권과 실무권의 명확한 분담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신 신임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최근까지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재무와 전략을 담당한 인물로, 기업 개혁에 필요한 전략적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룹 내 책임 경영 체제의 완성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가 되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그룹 내 계열사는 총 3곳이 된다. 여기에 지난해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 AG글로벌홀딩스(구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지마켓 경쟁력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위치까지 합치면, 정 회장은 신세계그룹의 현재(이마트), 미래(신세계프라퍼티), 그리고 디지털 전환(지마켓 재도약)을 모두 아우르는 경영 체제를 갖춘 셈이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단순한 유통 기업의 틀을 벗고 부동산, AI 데이터센터, 전자상거래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복합 기업 집단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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