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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경영권 신경전 재점화

신동국 회장, 장남측 지분 1727억에 매입 … 차남은 모녀측 백기사

안재후 CP

2026-07-09 11:02:44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양정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양정밀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놓고 펼쳐지던 신경전이 다시 펼쳐지고 있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또 다시 지분확보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임종훈의 선택 - 모녀 연합으로 기울어진 저울
사건의 시작은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결정이었다. 지난 2일 그는 보유 지분 2.5%(170만 9788주)를 우호적인 사모펀드 나우IB캐피탈에 약 82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형인 임종윤 전 사장 진영과 자신을 명확히 분리하는 선택이었다.

임종훈 대표는 공시 자료를 통해 "어머니 송영숙 회장, 누나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겠다"며 모녀 측과 한 묶음임을 선언했다. 창업주 유족의 모녀와 차남이 연합한 셈이다.

신동국의 맞대응 - 1727억원 대형 매입으로 존재감 드러내다
신 회장의 반격은 신속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360만 4799주를 장외 매수하기로 계약했다. 이는 임종윤 전 사장 측의 남은 지분으로, 거래 규모는 1727억원에 이른다.

주당 취득 단가는 4만 7920원으로 전날 종가(3만 1650원)보다 51% 가량 높았다. 신 회장이 얼마나 절실히 이 지분을 원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거래는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필요한 자금은 전액 담보 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매입은 2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신 회장은 2월에도 임 전 사장의 개인회사로부터 441만 32주를 2137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지분율 역전의 신호 - 35%대로 높아진 신 회장 지분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개인 지분율은 기존 22.88%에서 28.15%로 올라간다. 여기에 본인 소유 한양정밀 지분 6.95%를 합산하면 신 회장 측 전체 지분율은 35.1%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모녀 측(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임종훈 대표, 모녀에 우호적인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까지 합산한 창업주 일가 우호 지분율은 40.86%로 추산된다. 현재로서는 모녀 진영이 다소 앞서는 상황이지만, 신 회장의 지분 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지분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의 해석 - '지배구조 재편' 신호탄
시장에서는 이 같은 지분 이동을 단순한 주식 거래가 아닌 경영권 재구도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어제 오전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장중 11%대까지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향후 지배구조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합에서 갈등으로 - 2024년 ‘4자 연합’ 깨지나
지금의 신경전은 2024년의 우호적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신 회장과 모녀, 라데팡스파트너스(킬링턴 유한회사)는 2024년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하면서 ‘4자 연합’ 주주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사회 구성, 의결권 공동행사, 우선매수권, 동반매각참여권 등을 골자로 한 협력 체계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반포 시니어케어(실버타운) 사업을 두고 벌어진 소송전이 이 연합에 균열을 냈다. 공동 의사결정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각자 자신의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노출된 것이다. 경영진 인선, 회사 방향성, 사업 추진 같은 핵심 의사결정에서 입장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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