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8일 이사회에서 송민수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고, 이날부터 송호성 사장 단독의 대표이사 체제는 송호성·송민수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그룹 차원의 조직 정비로 불거진 내부 공석을 자체 역량으로 메꾼 인사였다.
그룹 개편, 기아에 미친 파장
현대차그룹이 지난 5월 정책개발실의 조직 위상을 높이기로 결정했을 때 연쇄 반응이 시작됐다. 기존 부사장급이던 정책개발실 수장 직책을 사장급으로 격상시킨 것인데, 여기에 기아의 노무 총괄을 맡아온 최준영 사장을 그룹 노무 총괄 책임자로 발탁했다. 기아 입장에서는 생산과 노무 두 부문의 경영 공석이 동시에 발생한 셈이었다.
4개월간의 진공 상태를 거친 끝에 기아가 내놓은 해법이 인사 체제의 변경이다. 기아 경영진은 "이번 경영 체제 변경은 송민수 부사장의 신규 선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의 안정성을 우선으로 내부 승진을 결정한 것이다.
생산 현장의 주역, 대표이사로 승격
신임 송민수 대표는 기아의 생산 및 안전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공장장을 역임한 후 현재 국내생산담당 및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를 맡으면서 현장 경영의 최전선에 있어왔다. 그룹 내에서 생산과 안전 전문가로 인정받은 결과가 이번 승격으로 이어진 것이다.
두 명의 대표이사 체제 아래서 송민수는 현장 중심의 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성 사장이 기아자동차 부사장으로서 사업관리 영역에서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CEO 역할에 집중하는 가운데, 송민수는 국내 생산과 안전 관리를 심화시킬 책임을 갖게 된다.
이원 대표체제의 실험
대표를 복수로 두는 경영 결정이 기아에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현장 중심의 경영 효율성과 안전 관리의 강화를 목표로 한 인사인 만큼, 기아가 생산 기지로서의 경쟁력을 어떻게 재정의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그룹의 조직 개편이 기아의 경영 체제 혁신으로까지 확장된 만큼, 이것이 기아 미래 전략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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