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레버리지 ETF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 5월 27일 상품이 도입된 후 한 달 반 정도가 지났다”며 “운용 과정에서 새로 도입된 제도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F4 회의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필요한 보완이 있다면 F4 회의에서 점검하고 논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7일 국회에 출석해 해당 레버리지 ETF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 문제를 언급하며 “문제를 어떻게 보완하고 최소화할지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월간 거래대금이 200조 원을 돌파하고 매매회전율이 100%를 넘어서는 등 초단타 투기판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주가가 횡보할 때 가치가 깎이는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투자자의 80~90%가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레버리지 ETF의 특성상 장 마감 직전 배수를 맞추기 위해 대규모 주식을 매매하는 ‘종가 리밸런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을 비정상적으로 키우며 국내 증시 전반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조차 최근 공식 석상에서 “증권신고서가 들어왔을 때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며 당국의 제도 설계 실패를 자책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특정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과 증시 교란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현재 해당 상품의 운영 상황에 대한 정밀 점검에 돌입했다. 정치권과 시장 일각에서는 상장폐지 요구까지 나오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기본예탁금 기준 상향이나 전문투자자 제한 등 투자자 진입 장벽을 높이는 규제 보완책이 F4 회의 등을 통해 조만간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이상호 CP / sangho@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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