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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상장으로 40조원 확보

주당 149달러로 확정. 외국 기업 미국 IPO 사상 최대

안재후 CP

2026-07-10 10:02:28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면서 반도체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주당 149달러로 확정한 ADR을 통해 약 40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외국 기업의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이며, 미국 IPO 기준으로도 스페이스X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세계 반도체 경쟁에 투입할 실탄 확보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인 1779만 주를 신주로 발행했다. 14일에 회사로 납입될 예정인 이 자금은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라는 전략에 집중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에 투입되는 이 자금은,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좌우한다. 특히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만 11조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완료하겠다는 일정은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슈퍼사이클 속 글로벌 반도체 증산 경쟁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3사의 평균영업이익률이 75~8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급 부족에 따른 호황이 적어도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이 일본 히로시마에 14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도 광주 군공항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등 세계적으로 반도체 증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와 글로벌 평가 시스템으로의 진입
이번 상장의 의미는 자금 규모를 넘어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기업 평가 구조의 변화를 의도한 것이다.

나스닥 상장 이후 글로벌 자산운용사, 연기금, 패시브 자금의 추가 유입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회사는 지금까지 받아온 낮은 평가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세계 1위이며 D램 시장도 마이크론에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크론보다 20~40% 낮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순현금 100조원 목표 현실화
이번 상장은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기여한다. 회사가 추진해온 순현금 10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적인 투자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막대한 자금 유입과 가치 재평가는 중장기적으로도 자금 조달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과거 알리바바(250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의 자금을 손에 넣었다. 이제 이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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