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개 규모, 광주에서 빚어진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연면적 2만1800㎡(축구장 약 3개)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총 투자액은 2400억원으로, 2028년 초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노태문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광주사업장을 AI 가전과 차세대 HVAC 솔루션을 함께 생산하는 첨단 제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0년 기술력이 만나는 글로벌 협력
이번 착공식의 핵심은 플랙트그룹이라는 선택지다. 플랙트그룹은 1924년 설립된 독일의 중앙공조 전문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 14개의 생산라인과 8개의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광주 사업장은 플랙트그룹의 15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이 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숨구멍' 역할을 한다
새로운 생산라인이 만들어낼 제품들은 모두 AI 데이터센터의 필수 장비들이다. 냉각수 분배장치(CDU), 팬 월 유닛(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서버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효율적으로 제거해 IT 장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명확하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에 따라 냉각 수요가 급증했고, 대형 프로젝트들이 확대되면서 공급 부족이 심해진 상황이다. 광주 생산라인은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데이터센터, 반도체·배터리 제조시설, 대형 상업시설 등을 대상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스마트 기술로 차별화하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자신의 강점인 스마트 기술을 결합하기로 했다. 사내 IoT 플랫폼인 'SmartThings Pro'와 빌딩 통합 솔루션인 'b.IoT'를 플랙트그룹의 중앙공조 기술에 접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온도·습도·공기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별화된 HVAC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구축하려는 사업 체계도 주목할 만하다. 제품 개발에서 생산, 설치, 유지보수까지의 전 과정을 긴밀하게 연계시키는 구조다. 이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고 정교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광주를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광주사업장의 변모는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신규 생산라인 착공부터 완공, 양산 안정화 단계까지 지역 내 우수 인재 채용과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도 추진하면서 광주의 첨단 제조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투자가 갖는 전략적 의미는 삼성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벗어나 AI 시대의 인프라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냉각이라는 틈새시장이 앞으로 수십조 원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진출의 가치는 충분하다. 2028년 가동 예정인 광주 생산라인이 이 전략의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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