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수)

80명 전문가 집단지성 기반 투자네트워크
12개 투자사 중 6개 후속투자 유치…기업가치 큰폭 상승

유니드캐릭터는 올해 6월 시리즈A투자를 완료하고 크리켓팡 애니메이션의 국내외 진출을 가시화 하고 있다.사진=넥스트드림엔젤클럽
유니드캐릭터는 올해 6월 시리즈A투자를 완료하고 크리켓팡 애니메이션의 국내외 진출을 가시화 하고 있다.사진=넥스트드림엔젤클럽
[글로벌에픽 유경석 기자]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바이셀스탠다드는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시드투자 이후 2개월 만에 KB인베스트먼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씨엔티테크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인 TIPS 프로그램 운영사들에게 러브콜도 뒤따랐다.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얼리슬로스 역시 넥스트드림엔젤클럽 시드투자 이후 지난해 7월에 더벤처스, IBK기업은행, 롯데엑셀러레이터 등으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7월 더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프롭테크 기업 위티도 스파크랩 17기 업체로 선정, 스파크랩으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했고, 인슈어런스 스타트업 오픈플랜은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엔젤매칭펀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유치 이후 기업가치도 큰폭으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유니드캐릭터는 2019년 10월 넥스트드림엔젤클럽으로부터 첫 시드투자를 유치한 이후 3개월 만에 신용보증기금에서 7억 원의 후속투자를 받았다.

이후 글로벌 OTT채널과 계약이 가시화되며 올해 6월 우리은행, 캐피탈원, 마이더스동아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7억 원의 시리즈A 펀딩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10배 넘게 상승했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투자사가 잇단 후속투자를 유치하며 주목 받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심사역, PE,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변호사, 기업 CEO 등 80여명의 전문직으로 구성된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은 2018년 9월 설립됐다.

2019년 그랜마찬 투자를 시작으로 유니드캐릭터, 얼리슬로스, 위티, 오픈플랜, 주차팅 등 주로 기술(Tech)과 생활(Life)이 결합된 기업들의 시드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에서 2019년부터 투자한 12개 기업 중 무려 6개 기업이 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 로고. 자료=넥스트드림엔젤클럽
넥스트드림엔젤클럽 로고. 자료=넥스트드림엔젤클럽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이 투자한 기업이 기관투자자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하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데는 명확한 차별성 때문이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은 스타트업 선별 기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예를 들면 바이오 기업 IR 진행 시, 바이오 스타트업 임원을 맡고 있는 클럽원이 오프라인 미팅에 직접 참여하여 파이프라인을 검증하고 의견을 내서 다른 클럽원이 투자 의사결정 시에 이를 참고한다.

탄탄한 인적네트워크 역시 차별성의 하나다. 스타트업 비즈니스 각 섹터의 애널리스트, 벤처캐피탈(VC), 변호사 등으로부터 투자대상 회사의 평판과 법적 이슈 등을 체크해 투자를 결정한다.

전문가로부터 대상 회사의 경쟁력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스타트업 선별 기준을 정하기 때문에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들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된다. 집단지성 기반의 투자 의사결정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빠르고 유연한 투자 의사결정도 강점이다. 본격적인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맨파워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 베타테스트 단계라도 빠르게 투자를 집행한다.

정량 지표의 의존도가 높은 벤처캐피탈(VC)에 비해 IR 이후 며칠 안에 투자의사는 결정된다. 투자 자금 원천이 클럽원 개개인의 자금이기 때문에 투자 이후에도 내 일처럼 여기며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성과가 좋아지면서 새로운 구성원들도 대폭 늘고 있다. 최근 VC 심사역, PE, 변호사, 스타트업 CEO 등이 추가로 합류하며 클럽원 수는 설립 2년 반 만에 100여명을 바라보고 있다.

투자규모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투자분야도 치매진단, 음성SNS, 한정판 조각투자, ESG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기관 후속투자와 회수(Exit) 사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 관계자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집단지성을 통해 좋은 스타트업을 선별하고 투자할 것"이라며 "누구나 쉽고 편하게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투자 살롱(Investment Salon)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넥스트드림에서 엔젤투자한 기업들을 시리즈 라운드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편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일종의 KC인증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경석 글로벌에픽 기자 kangsan06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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