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스틸 건설부문의 경기 용인시 양지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 근로자들이 지난달 25일 푸드트럭에서 팥빙수를 받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회사는 혹서기 근로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온열질환 ‘제로(0)’ 캠페인을 운영하며 삼계탕, 팥빙수와 함께 보냉조끼, 넥쿨러 등 더위 대응 장비도 지원하고 있다. / 제공=SM그룹]](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80111271008644ac3d53c8ec1164435240.jpg&nmt=29)
SM스틸 건설부문의 경기 용인시 양지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 근로자들이 지난달 25일 푸드트럭에서 팥빙수를 받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회사는 혹서기 근로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온열질환 ‘제로(0)’ 캠페인을 운영하며 삼계탕, 팥빙수와 함께 보냉조끼, 넥쿨러 등 더위 대응 장비도 지원하고 있다. / 제공=SM그룹]
인간적 배려와 기술의 만남
SM스틸 건설부문의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은 기존의 획일적인 안전 조치와는 차별화된 접근을 보여준다. '팥빙수, 대표님이 쏜다!', '삼계탕 데이' 같은 인간적 배려가 담긴 이벤트를 통해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한편, 체온을 낮춰주는 간식과 음료를 상시 제공하고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을 현장별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다. 현장 업무는 더위체감지수(WBGT, Wet Bulb Globe Temperature)에 따라 조정된다. WBGT는 기온, 습도, 복사열, 풍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인간이 실제로 체감하는 온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미국 국방부가 야외훈련 병사의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단순한 기온보다 훨씬 정확하게 온열질환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어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효과적이다.
SM스틸 건설부문의 온열질환 예방 노력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전문업체 '썸머세이프'와 2023년 공동개발한 '휴식 알리미 스티커'다. 이 제품은 온열질환 예방 특허를 보유한 썸머세이프의 기술력이 집약된 혁신적인 안전용품이다.
휴식 알리미 스티커는 안전모 등에 부착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내장된 감지센서가 외부온도, 안전모 내부온도, 일사량, 풍속·풍향 등 기상상황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위험수준에 따라 '주의', '경계', '심각'으로 문구가 표기되며, 동시에 스티커 색상이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변색된다. 이러한 시각적 표시는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근로자들도 쉽게 위험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다문화 현장에서의 안전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 솔루션이 되고 있다.
과학적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체계
SM스틸 건설부문의 온열질환 예방 시스템은 질병관리청과 기상청의 정책 및 데이터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운영된다. 일반인은 더위체감지수 31 이상일 때 '매우위험' 단계에 도달하지만, 노인이나 농촌 지역의 경우 30 이상에서 '매우위험'에 도달하는 등 대상별 특성을 고려한 세분화된 관리가 이뤄진다.
현장에서는 체감온도 31°C 이상일 때 적절한 휴식을, 33°C 이상일 때는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 3대 원칙인 '물, 그늘, 휴식'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SM스틸 건설부문은 올해 10월 29일 중대재해 제로 만 15년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는 건설업계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의 46%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20대 건설사의 사고재해자는 2021년 1458명에서 2023년 2194명으로 2년 만에 50% 넘게 증가했을 정도로 건설업계의 안전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성낙원 SM스틸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올해는 폭염이 평년보다 일찍 찾아왔고 그 정도도 심해 질병관리청 같은 보건당국의 정책과 데이터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현장 안전보건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 15년간 중대재해 제로의 성과를 이어온 만큼, 올해도 더위의 위협으로부터 현장을 보호하고 근로자들을 지킬 수 있도록 예방활동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M그룹의 성장 배경과 안전 철학
SM스틸 건설부문의 이러한 안전관리 역량은 모기업인 SM그룹의 경영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이 1988년 광주광역시에서 창업한 삼라건설을 모태로, IMF 외환 위기 이후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며 성장한 재계 25위의 대기업이다.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은 "사양기업은 있지만 사양산업은 없다"는 경영철학으로 부실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그룹을 성장시켜왔다. 이러한 기업 회생과 정상화 노하우가 안전관리 분야에도 체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확산 기대되는 혁신 모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80.1%가 논밭 등 야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건설현장과 같은 야외 작업장에서의 온열질환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SM스틸 건설부문이 선보인 과학적 데이터 기반의 예방 시스템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용품, 그리고 근로자 친화적인 복지 정책의 결합은 건설업계 전반에 새로운 안전관리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현장에서의 언어 장벽을 극복하는 시각적 안전 시스템은 다른 건설사들에게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M스틸 건설부문의 사례는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닌 체계적 투자를 통해 안전관리 수준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며 "15년 무사고 기록이라는 성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폭염이 일상화된 기후 변화 시대, SM스틸 건설부문의 혁신적 온열질환 예방 시스템이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 수준 향상에 미칠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