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정기 이사회에서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 65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2024년 12월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이 7조4천억원인 상황에서, 이번 증자 규모는 IMA 인가 신청 자격 확보에 필요한 최소 수준에 맞춰 결정됐다.
회사 측은 "대주주 지분 확대 등 다른 목적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8월 말까지 자본 여건 충족 후 9월 내 인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일정상 기존주주 배정 방식으로는 기한 내 필요금액 조달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IMA는 증권사의 원금지급 의무가 있으면서 운용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으로, 강력한 수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전략컨설팅 업체를 통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도 은행권 고위층 고객의 투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IMA와 기존 발행어음은 명확히 구분되는 상품군이다. 발행어음이 비교적 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운용 수익을 창출하는 NIM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인 반면, IMA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자산 운용에 따른 운용보수·성과보수 등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특히 IMA는 원금보장형 구조를 선호하는 정기예탁금·저축성보험·ELB 등 시장의 고객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증권사가 전통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던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이 연내 IMA 사업 인가를 서두르는 이유는 경쟁 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발행어음 시장에는 이미 4개 증권사가 추가 진입 중이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IMA 사업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회사 측은 "이번에 진입하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이 예고한 지정 요건을 고려하면 최소 2027~2028년까지 진입이 늦춰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경쟁 구도상 지금이 IMA 사업 진입을 위한 가장 전략적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IMA 인가 이후에도 8조원 이상의 자본을 유지해야 하는 요건이 있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는 이를 충족하는 범위 내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 다만 회사 측은 "증자 계획 수립 시 올해 예상 실적과 과거 배당성향 등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에 전년 수준의 배당성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NH투자증권에 대해 'BUY'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유지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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