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직후부터 그룹 차원의 대응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 전산 시스템 마비로 인한 금융 서비스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객 편의를 보장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그룹은 화재 발생 다음날인 27일 그룹 리스크부문장(CRO) 주재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그룹 내 모든 관계사의 영향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그룹 ICT 부문에서는 고객 불편이 예상되는 주요 전산 업무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작성하여 각 관계사에 배포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대응도 신속했다. 은행장 직속의 '국정자원 대응 TFT'를 즉시 구성하여 각 사업그룹별 업무 영향도를 면밀히 검토했다. 또한 다음 주 월요일 정상 업무 개시를 대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중요 안내사항을 배포하고, 영업점에서 고객 응대 시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준비하는 등 현장 중심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룹 차원의 인프라 점검도 병행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자체 데이터센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청라 그룹통합데이터센터의 서버,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핵심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향후 정부 전산 시스템 복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 상황에 대비한 재가동 절차와 서비스 정상화 방안도 사전에 점검을 마쳤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고객 불편이 확산되지 않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대응하고 있다"며 "금융 서비스의 안정성 확보와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세심한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전산 시스템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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