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작았지만 가능성은 무한했다
쿠팡의 이 같은 성과는 우연이 아닌 체계적인 노력의 결과다. 장애인 직원 지원을 담당하는 사내 전담 조직인 포용경영팀은 디지털 산업의 급변하는 환경에서 장애인 임직원들도 첨단기술과 결합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6월 사내 공지와 오프라인 포스터를 통해 장애인 인력이 필요한 조직을 모집한 결과, AI 학습 및 성능 개선을 담당하는 조직에서 먼저 손을 들었다. 이렇게 시작된 협업은 기존 업무 중 일부를 장애인 특화 직무로 재설계하는 형태로 발전했고, 초기 1명의 채용으로부터 현재 10명의 핵심 조직으로 성장했다.
가품 탐지의 든든한 파수꾼
AI데이터 품질 검증 직무에 배치된 장애인 직원들의 역할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고 복잡하다. 이들은 쿠팡이 가품을 가려내기 위해 사용하는 외부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정답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검수한다. AI가 도출한 결과물을 정답 데이터와 꼼꼼하게 비교 분석하고, 정확도와 재현율 등 주요 성능 지표를 평가하는 일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데이터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써 AI 기반 가품 탐지 기능의 신뢰성과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포용경영을 수치로 증명하다
쿠팡의 장애인 고용 노력은 이제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장애 유형과 직무를 고려한 맞춤 채용을 진행한 결과, 현재 대한민국 15개 법정 장애 유형 중 14개 유형의 다양한 장애인들이 1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쿠팡의 핵심 구성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고용률 수치에 고스란히 담겼다. 대기업 평균 장애인 고용률이 2%대 초중반에 머무르는 상황 속에서, 쿠팡은 민간기업 법정 의무고용률인 3.1%를 뛰어넘는 3.64%의 고용률을 지난해 말 달성했다. 이는 단순한 의무 준수를 넘어 포용경영에 대한 진정성 있는 실천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미래를 향한 계속되는 도전
쿠팡 관계자는 "장애인 임직원들이 단순 보조 인력이 아닌 쿠팡의 AI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이끌어가는 핵심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이들이 미래 산업 분야에서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쿠팡의 이러한 사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술 혁신이 결합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장애인 직원들이 만드는 데이터가 더 정확한 AI로 이어지고, 이것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다. 쿠팡이 만들어가는 이 새로운 고용 모델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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