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는 기존 한국형 재난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눈물을 짜내는 신파도 없고, 정부 무능력을 드러내놓고 질타하지도 않는다.
천재나 근육질 영웅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평범하지만 남다른 재주를 지닌 청춘남녀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탈출극인 만큼 서사는 단조롭지만 참신한 소재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액션, 유머와 감동이 잘 어우러져 러닝타임 103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여름 무더위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 손색이 없다.
끝까지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후기들과 함께 쿠키영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아쉽게도 해당 영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블로거는 블로그를 통해 영화의 간단한 후기와 함께 "쿠키영상에 낚이지 말자"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들이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고, 가족들로부터 "너, 심마니 될 거니?"라는 핀잔을 듣던 산악부 동아리 경력은 생존의 버팀목이 된다.
용남과 의주는 건물 외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것은 물론 3∼4m 간격 빌딩 숲을 뛰고 달린다.
쓰레기봉투를 방화복처럼 만들어 뒤집어쓰거나 고무장갑, 분필, 포장용 박스테이프, 마네킹, 사람 모양 간판, 지하철에 비치된 방독면, 대걸레 자루 등 주변 소품을 활용해 위기를 넘기는 장면도 꽤 흥미롭다.
용남네 가족이 옥상에서 휴대전화 불빛과 '따 따 따따따' 박수 소리를 이용해 상공에 뜬 헬기에 구조 신호를 보내는 대목은 실제 재난 상황에서 응용이 가능해 보일 정도로 기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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