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프트파워의 성대한 귀환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의 주요 매체들이 BTS의 컴백 공연과 새 앨범 '아리랑'을 집중 조명했다. NYT는 단순한 보도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라이브 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해 공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으며, 공연 시작 전부터 광화문 일대에 모인 팬들의 열기, 안전 대책, 주변 상권 변화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서울의 역사적 중심부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한국 소프트파워의 핵심 동력인 BTS의 웅장한 귀환"이라고 평가했다. 공연 시작 시간에는 "쇼가 시작된다!(The show is starting!)"라는 속보를 내보냈으며, "K팝 최고의 스타가 돌아왔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첫 정규 앨범 발매의 의미를 강조했다. 현장을 목격한 기자는 "관객들은 놀라울 정도로 질서정연했고, 약 4년 만에 BTS의 첫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쳐졌다"고 평가했다.
한국 문화 정체성의 선언
BTS는 음악과 패션, 공간 선택 전반에 걸쳐 '한국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닌 문화적 선언이었다. NYT의 패션 담당 기자는 "한국 브랜드 송지오의 의상 선택, 앨범명 '아리랑', 광화문광장이라는 장소 선택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 문화와 정체성이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명확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도 "한국인 디자이너 송지오가 멤버들과 협업해 역사적인 콘서트를 위한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번 무대가 개선문을 연상시키는 형태였으며 "한국 문화의 얼굴이 된 일곱 멤버에게 주어진 드문 영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부 해외 매체는 이번 공연을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의 하프타임 쇼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에 비교했다. CNN은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 대형 이벤트를 맡아온 해미시 해밀턴이 총연출을 맡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공연의 규모를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가 관람료로 20억달러(약 3조원)를 거뒀다면서 BTS의 '아리랑 투어'는 그보다 더 많은 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WSJ은 BTS가 360도 개방형 무대로 공간을 극대화하고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전 세계 팬들의 동시 관람을 가능하게 한 점에서 스위프트와 차별화된다고 지적했다.
한국 전통과 현대성의 결합
CNN은 콘서트에 참석한 BTS 팬들 상당수가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이었다며 최근 몇 주간 소셜미디어(SNS)에 한복 스타일링과 액세서리를 활용한 의상 사진들이 쏟아졌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패션 트렌드를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의 증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BTS를 "자생적 한국 대중음악의 궁극적 실현이면서 민족적 자부심의 구현"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음악지 롤링스톤은 "이번 블록버스터급 컴백에서 세계 최대 밴드 BTS는 그룹 정체성과 한국적 뿌리를 강조하면서도 음악을 모험적이고 새로운 영토로 밀어붙였다"라고 평가했다.
K팝 팬덤 문화에 대한 분석
외신들은 BTS 공연의 무료 개최 방식을 통해 K팝 산업의 팬덤 구조를 분석했다. CNN은 미 콜로라도 볼더대학의 스테파니 최 교수의 의견을 인용해 "서구 팝 아티스트와 팬들은 스타는 우상, 팬은 숭배자라는 위계적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K팝 아이돌과 팬들은 보다 '비즈니스 파트너'에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팬들은 아이돌을 가장 잘 아는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홍보자"라며 "무료 콘서트 같은 이벤트는 공동의 경험을 만들어내 아이돌과 팬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도 광화문 공연을 한국 문화의 복귀 사건으로 집중 조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TS 멤버 전원이 약 3년 만에 무대에 서면서 "한국다움을 내세운 곡과 연출로 K팝을 세계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광화문광장이 조선시대 왕궁인 경복궁의 정면에 있으며 가수의 단독 공연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공연 소식과 멤버 인사말을 다각도로 조명했으며, 아사히신문은 "복귀 공연에 세계가 주목, BTS는 무엇이 대단한가?"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의 성공, 행복 추구 메시지, 병역 의무, 그리고 확산된 팬덤 문화 등을 분석했다.
역사를 기록한 광화문의 밤
NYT는 새 앨범 제목인 '아리랑'을 "불굴의 정신과 민족적 자긍심을 상징하는 한국의 민요"라고 짚었으며, 고대 궁궐과 세종대왕 동상이 내려다보이는 신성한 공간에서의 공연 의미를 강조했다.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 아티스트가 광화문광장에서 단독 공연을 연 이 사건은 단순한 음악 이벤트를 넘어섰다.
광화문광장 공연에 이어지는 BTS의 컴백 투어는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 펼쳐진다. 이는 단순한 음악 투어를 넘어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슈퍼볼 하프타임쇼와 아카데미 시상식 등 대형 이벤트를 맡아온 영국 연출가 해미시 해밀턴이 총연출을 맡았으며, 그는 CNN에 "엄청난 물류적 복잡성 측면에서 가장 도전적인 작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세계 190여 개국이 목격한 광화문의 밤은 BTS와 한국 문화가 글로벌 무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선언이자, 21세기 한류 문화의 정점을 표기하는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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