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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의 자녀들] 신유열, 대권 승계 실전무대에 서다

한일 롯데 식품동맹 출범 … 아시아 통합 전두지휘

안재후 CP

2026-06-30 14:44:38

[오너가의 자녀들] 신유열, 대권 승계 실전무대에 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한국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의 합작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은 이 합작법인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한일 식품사업의 실무적 통합을 직접 이끌게 된다. 아직 공식적인 후계자로 지명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사업 무대에서 신유열의 존재감이 가시적으로 부각되는 순간이다.

내수 시장의 벽, 해외로 눈 돌리다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 계열사가 합작법인 설립을 서두르는 배경은 선명하다. 양국의 내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미 2024년 폴란드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한일 양사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거듭 강조해왔다.

이번 합작법인 출범은 그 강조가 실제 사업 구조로 옮겨지는 단계다. 양사는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마쳤으며, 다음 달 초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공식 가동할 예정이다. 신규 법인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전역 해외 법인과 사업을 총괄하는 본부 역할을 맡는다.

한일 협업 실무파로 성장한 신유열
신유열의 이름이 언론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 롯데지주,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그룹의 주요 사업 영역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아왔다. 각 직책을 통해 신유열은 한일 협업의 실무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경영 보폭을 꾸준히 확대해나갔다.

특히 호텔 사업 분야에서 신유열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2025년 9월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내 호텔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롯데호텔스 재팬'을 설립했다. 식품 사업 합작법인의 이사회 의장이 되는 신유열은 호텔 분야에서 얻은 한일 통합 경험을 식품으로 확대하는 형태다.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 지정
원롯데 전략이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는 점은 수치로 증명된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은 1조2047억원으로 2024년 대비 14.4% 신장했다. 일본 롯데제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약 9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원재료 확보부터 공동 마케팅, 제품 교차 판매에 이르기까지 협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롯데웰푸드의 대표 상품인 빼빼로는 이 전략의 가장 구체적인 사례다. 양사는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로 지정하고 해외 유통망을 함께 운영했다. 그 결과 빼빼로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4% 증가한 후, 올해 1분기에는 1년 전 대비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가파른 상승곡선이 바로 한일 협업의 실제 성과다.

물론 한일 식품사의 통합 과정이 순탄만 한 것은 아니다. 문화적 차이, 의사결정 속도의 차이, 마케팅 전략의 지역별 편차 등 구조적 난제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복잡성을 실질적으로 풀어내야 할 책임이 신유열에게 주어진 것이다.

신유열을 '후계자'라는 틀로만 보면 불충분하다. 그가 담당하려는 역할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생산, 영업, 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실무형 경영 업무다. 신규 법인은 메가 브랜드 육성, 공동연구 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신규 시장 개척 등을 추진하게 되며, 이 모든 전략의 실행자가 신유열이다.

더 광범위하게는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 유치, 롯데벤처스 엘켐프 재팬 설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롯데 간의 협력이 진행 중이다. 신유열은 이러한 그룹의 다층적 협력 구조 속에서 식품 사업을 중추적으로 관장하는 위치를 확보했다.

합작법인 출범 경영자로서 첫 걸음 내딛는 분기점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온 '원롯데'는 이제 추상적인 경영 비전이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사업 구조가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신유열이 있다.

다른 오너가 3세들과 달리 그는 단순한 사업군 책임자를 넘어, 한일이라는 역사적·감정적 장벽을 실질적으로 허물고 아시아 통합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다음 달 싱가포르 합작법인 출범은 신유열이 롯데그룹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이끌 경영자로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딛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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