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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 Why]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지분 2.5% 매각 이유는?

"제약보국 뜻 잇는다" 모녀측 강화 신호

안재후 CP

2026-07-03 09:55:09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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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미그룹 오너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주식 170만9788주를 매각한다. 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임 대표는 주당 4만8000원에 이 주식을 장외매도하기로 계약했으며, 총 매각 대금은 820억6982만원이다. 거래는 8월 5일부터 9월 3일까지 진행된다.

매각이 완료되면 임 대표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48만3808주에서 177만4020주로 줄어든다. 지분율은 기존 5.09%에서 2.59%로 반으로 감소한다. 매수자는 오너 일가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나우아이비 22호 펀드다.

창업주 별세 후 3년간 이어진 경영권 싸움
임종훈의 결정은 한미사이언스를 둘러싼 3년여의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는 신호다.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이후 임 대표와 형 임종윤으로 구성된 형제 측과, 선대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 장녀 임주현 부회장의 모녀 측이 회사 지배권을 두고 대립했다.

경영진 선임과 주요 의사결정을 놓고 벌어진 갈등은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가세하면서 더 복잡해졌다. 송영숙, 임주현, 신동국, 라데팡스파트너스로 구성된 '4자연합'이 결성되어 형제 측을 압박했다. 이 연합의 전체 지분은 63.89%에 달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신동국 회장과 모녀 측 간 이해관계의 간극이 존재해왔다.

"아버님의 경영 철학을 이어가기 위한 결정"
임종훈은 이번 매각 공시와 동시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아버님의 경영 철학과 뜻을 진정성 있게 이어가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어머니, 누님과 함께 아버님의 꿈인 '제약보국'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의 선언은 그동안 형제 측과 모녀 측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온 그가 사실상 모녀 측에 동참한다는 뜻이다. 과거 경영권 분쟁에서 임 대표와 모녀 측이 대립했던 만큼 그의 선택은 경영권 지형을 크게 변화시킨다. 이번 지분 매각은 상속세 재원 마련과 함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회사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더불어 "불필요한 논란을 종식시키고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임 대표의 발언은 이러한 결정의 배경을 명확히 보여준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가운데)과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사장이 2026년 3월 2일 서울 송파구 한미 C&C스퀘어에서 열린 임성기 선대회장의 동판 조형물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미그룹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가운데)과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사장이 2026년 3월 2일 서울 송파구 한미 C&C스퀘어에서 열린 임성기 선대회장의 동판 조형물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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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측의 지배력 강화, 신동국과의 격차 벌어진다
임종훈의 지분 매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구조는 대폭 재편됐다. 매각이 완료되면 오너 일가(임성기재단·가현문화재단 포함)의 지분율은 31.05%, 신동국 회장 측은 29.83%, 라데팡스파트너스는 9.81%가 된다. 모녀 측 우호 지분을 합치면 약 40.86%에 달해 신동국 측과의 격차가 한층 벌어지게 됐다.

이는 신동국 회장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전개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3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해 임종훈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신동국 회장 측은 4자연합 내 지분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임 대표의 지분 확보를 전략적으로 추진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 계획은 실제로는 모녀 측을 강화하는 결과로 귀결됐다.
2029년까지 지속될 '대기 국면'
현재 신동국과 모녀 측은 4자연합 주주 간 계약으로 묶여 있다. 이 계약에는 우선매수권이 포함되어 있으며,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다.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지분이 추가로 변동해도 곧바로 표 대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2029년 계약 만료 이후의 상황은 현저히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임종훈의 선택으로 모녀 측의 지분 기반이 한층 공고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쌓인 약 11%의 지분 격차(40.86% vs 29.83%)가 경영권을 둘러싼 표 대결의 기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국 회장 측은 향후 5년 안에 격차를 좁힐 전략적 대응을 강구해야 하는 입장이다.

임 대표는 "이 결정이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은 현재로서는 4자연합 계약으로 봉합되어 있지만, 2029년 이후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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