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에 표시되는 원재료, 알레르기 정보, 영양성분 같은 식품 표시정보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상품을 선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이 정보를 관리하고 검증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업무였다. 아워홈이 직면했던 과제도 마찬가지였다. 담당자들은 각각의 온라인몰에 접속해 상품 하나마다 상세페이지를 찾아가며 표시사항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11개 온라인몰에 입점된 120개 상품만 해도 이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아워홈은 이 문제를 AI 기술로 풀었다. 새로 도입한 AI 표시솔루션은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생성형 AI, 시각언어모델(VLM) 등 여러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먼저 OCR은 유통 중인 제품의 라벨 이미지를 인식해 원재료명, 알레르기 정보, 영양성분 같은 주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축적된 이 정보는 생성형 AI가 새로운 표시사항 초안을 만드는 토대가 된다. 담당자가 제품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표시사항 초안을 구성하고, 담당자는 생성된 내용을 검토하고 보완하기만 하면 된다. 이전처럼 정보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온라인몰 상품정보 검증 방식도 혁신적으로 개선됐다. AI가 각 온라인몰의 상품 상세페이지를 기준정보와 자동으로 비교해 차이가 나는 부분을 즉시 찾아낸다. 더 인상적인 것은 AI VLM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이해하면서 온라인몰에 게시된 상품 이미지와 기준 이미지를 정밀하게 비교한다. 상품 사진이 여러 장으로 분할돼 있거나 크기, 해상도, 형식이 다르더라도 정확하게 매칭시킬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상품 이미지의 변경, 분할, 누락 여부까지 탐지한다는 것이다. 즉, 잘못되거나 누락된 이미지까지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도입의 가장 큰 의미는 업무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에 있다. 그동안 담당자들이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했던 정보 수집과 대조 작업은 이제 AI가 맡는다. 담당자들은 AI가 제시한 결과를 검토하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효율성 증대를 넘어 업무의 질적 향상을 가져온다. 담당자가 제공하는 전문성과 AI의 정확성이 만날 때 최고 수준의 결과물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향후 AI 기반 표시정보 관리 범위를 영양성분과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주요 품질정보뿐만 아니라 해외 표시기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국내 상품관리를 넘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식품산업이 첨단 기술과 만날 때, 소비자 신뢰와 기업 효율성이 함께 향상되는 시대가 온 셈이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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