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연극 ‘연극이 끝난 후에’로 데뷔한 김선영은 수년간 탄탄한 무대 경험을 기반으로 무한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 왔다.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김선영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지금의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깊은 인상을 남긴 것.
오랜만에 컴백한 연극 ‘그의 어머니’에서도 김선영의 열연은 빛을 발했고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영국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의 작품으로 하룻밤에 세 명의 여자를 강간한 혐의를 받는 아들의 범죄 형량을 줄이려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작품.
브렌다는 가족을 향한 모든 언론과 매체의 비난, 관심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둘째 아들 ‘제이슨 카포위츠’(최자운 분)를 학교에 보내는 등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 시선을 붙잡았다. 이후 아들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변호사이자 친구 로버트 로젠버그(홍선우 분)를 만나 나눈 대화는 도리어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내며 극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브렌다의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매튜와 직접적으로 대면한 순간 터져버렸고, 브렌다는 세상의 비난 속에도 눌러왔던 내면의 무수한 감정을 참지 못하고 폭발시켰다. 그중 아들을 향한 짙은 절규와 원망은 관객들의 숨을 멈추게 했다.
이렇듯 김선영은 가해자의 어머니로서 느끼는 죄책감과 모성애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을 치밀하게 그려내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힘 있는 발성과 몰입감을 배가하는 강렬한 감정 연기는 김선영이 아니면 소화할 수 없다는 찬사를 끌어냈다.
한편,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은 물론, 극단 나베를 이끄는 연기 디렉터로서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선영. 그가 오는 5월 7일 개최 예정인 제46회 서울연극제 개막식의 사회자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장르를 넘어 다방면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김선영의 끊임없는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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