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은 14일 리노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7,000원(기존 60,000원)을 제시했다.
리노공업은 2분기 매출액 1,125억원(전분기 대비 44% 증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 영업이익 556억원(전분기 대비 59% 증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AI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2026년 스마트폰의 AI 기능 고도화에 따른 판가 높은 R&D용 소켓 출하가 크게 늘어났으며, 미국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의 풀인 수요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대만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업체의 수주 증가도 주목할 부분이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3분기는 전분기 선행 생산에 따른 일시적 감소,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하반기 실적 성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장기 전망은 더 밝다. NPU(신경망처리장치) 고성능화에 따른 고사양 AP, 5G 통신칩 탑재 등 모바일 신제품의 부품 집적도 상향 효과가 R&D용 소켓에서 양산용 소켓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양산용 모델 내에서도 고사양 AP의 하방 전개가 시작되면서 파인 피치(fine pitch)의 테스트 소켓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리노공업은 거의 모든 AP사를 거래선으로 확보했으며, 소켓의 높아지는 판가에도 불구하고 수주 흐름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해지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신공장 증축이 내년 연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7년 또 한 번의 큰 폭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주목할 점은 주가의 전고점이 2024년 5월 On-Device AI 테마가 부각됐던 시점이라는 것이다. 당시는 테마 중심의 상승이었다면, 지금은 관련 테마가 실적으로 발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주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노공업의 2분기 실적은 AI 스마트폰 부품 고도화라는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전고점 수준까지의 리레이팅은 무리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공장 증축과 함께 전방 애플리케이션 다변화까지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멀티플 확장의 근거도 마련될 것"이라며 "후공정 내 탑픽 관점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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