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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분기 호실적을 넘어선 밸류업의 선결 과제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04-27 09:01:50

은행, 1분기 호실적을 넘어선 밸류업의 선결 과제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지난해 4조2215억원에서 올해 4조9289억원으로 7074억원(16.8%)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4대 지주 중 1위를 차지했고, 신한금융이 1조488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그룹은 1조12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으며, 우리금융만이 희망퇴직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5.3% 감소한 615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은행들은 금리 상승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격차인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는 수년째 이어진 호실적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는 순자산가치(PBR) 대비 0.5배 안팎에 머물러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저평가된 상황에서 은행들의 밸류업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됐고, 전자 주주총회 도입이 의무화되는 등 주주친화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은행 밸류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다면 은행들이 실질적인 밸류업을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주주환원 정책의 강화다. 국내 은행들의 배당성향은 여전히 글로벌 스탠다드에 미치지 못한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은 최근 배당성향을 높이는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해외 글로벌 은행들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실적이 좋은 만큼 더 과감한 배당정책이 필요하다.

둘째, 고객 신뢰 회복이다. 최근 몇 년간 키코(KIKO) 사태,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DLF 판매 논란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은행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훼손됐다. 은행들은 단기적 이익만 좇지 말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 비이자 수익원의 다변화다. 현재 국내 은행들은 이자이익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금리 환경이 바뀌면 실적이 크게 요동치는 불안정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산관리(WM), 디지털금융, 해외사업 등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ESG 경영의 실질적 강화다.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금융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 중이다. 아직 국내 은행들은 ESG를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기후변화 대응, 사회적 가치 창출, 지배구조 개선 등 ESG 경영을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

다섯째,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다. 인터넷전문은행,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로 은행들의 디지털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단순한 모바일뱅킹 서비스 개선을 넘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개발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국내 은행들은 단순히 실적 개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주주가치 제고와 고객신뢰 회복, 수익구조 다변화, ESG 경영 강화, 디지털 혁신 등 밸류업을 위한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상법 개정으로 주주 권리가 강화된 환경에서 은행들이 진정한 가치 상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실적을 넘어선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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