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채널의 ‘숫자’보다는 사용자의 청력 특성과 생활 환경에 맞춘 ‘조절력’과 ‘피팅의 정밀도’가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채널이란 음향 주파수 대역을 나눈 조절 단위를 말한다. 예컨대 8채널 보청기는 저음부터 고음까지 총 8개 구간에서 소리를 세분화해 조절하고, 20채널 제품은 더 많은 세분화된 영역에서 조절할 수 있다. 이는 특히 고음 난청이나 특정 주파수에서 청력 손실이 두드러지는 사용자에게 정교한 보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리의 울림을 줄이고 말소리를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하지만 채널 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보청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나히어링 김포센터 강병관 원장은 “보청기 성능의 핵심은 단순한 채널 수보다, 사용자 맞춤 피팅과 환경 적응력에 있다”며, “8채널 이상의 제품이라면 대부분의 일반적인 청력 손실을 보정하는 데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각 보청기 브랜드는 자사의 청능 알고리즘과 기술력에 따라 다양한 채널 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낙의 루미티와 인피니오 스피어 시리즈는 20채널 이상을 탑재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 자동 소리 조절 기능을 강화했다. 시그니아 IX BCT 시리즈는 16~20채널을 기반으로 대화 집중력과 방향성 마이크 기능을 강화했고, 와이덱스는 최대 15채널로 자연스러운 소리를 구현하는 PureSound 기술을 적용했다.
이 외에도 스타키 시그니처, 오티콘 인텐트, 벨톤 세린 등도 12~24채널의 다양한 모델을 제공하고 있으며, 실제 청력 상태와 착용 환경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가능하다.
보청기는 전자제품이 아니라 의료기기다. 그만큼 정밀한 청력 진단과 피팅이 중요하다. 하나히어링은 전국 20여 개 센터에서 청력검사, 실이측정, AI 기반 피팅 시스템을 운영하며, 스타키, 포낙, 시그니아, 벨톤, 오티콘, 와이덱스, 오르빗 등 주요 브랜드를 모두 취급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된 피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정부의 보청기 지원 제도를 통해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일반 건강보험 가입자는 최대 99만 9천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최대 131만 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지원 대상 모델 중에는 채널 수가 많지 않더라도 충분한 성능을 가진 제품들도 포함돼 있다.
결론적으로 보청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다. 채널 수는 하나의 참고 지표일 뿐, 보다 본질적인 요소는 사용자의 청력 손실 양상, 생활 환경, 소리 자극에 대한 민감도, 그리고 전문가의 정밀 피팅 능력이다. 나에게 맞는 소리를 찾는 과정이야말로 청능 재활의 첫걸음이며, 이를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가의 상담과 지속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도움말 하나히어링 김포센터 강병관 원장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 h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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