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6,000억 원 규모로 발행된 홈플러스 단기금융상품 중 하나증권은 기업어음(CP) 약 1,160억 원, 전자단기사채(STB) 약 780억 원,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약 4,019억 원을 포함해 2,500억 원 이상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통 증권사 중 단연 최대 판매 규모다. 특히 ABSTB는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기반으로 발행된 상품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상품 상당수가 상환 불능 상태에 빠졌거나 상환 지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2월 25일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고소당하며 사태의 불씨가 본격화되었고, 신용등급 하락과 상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예기치 못한 손실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안전하다더니… 암 치료도 중단 위기" 투자자들의 절규
또 다른 피해자 윤모(65) 씨는 노후를 위해 준비해둔 자금 2억 원을 하나증권을 통해 투자했다. 윤 씨는 "은행 예금만으론 너무 답답해서, 안전하다는 설명을 듣고 결정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활비가 막히고, 은행에서도 대출이 안 나옵니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윤 씨는 이 상품이 자산유동화 구조의 비상장 채권이라는 설명은 한마디도 듣지 못했으며, '홈플러스가 발행해서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해서 들었다고 밝혔다. "믿고 맡겼던 증권사인데, 팔고 나니 책임은 없다는 태도에 절망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수수료 챙길 땐 침 튀기더니… 지금은 모르쇠" 하나증권에 책임론
피해자들은 하나증권이 해당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했을 뿐 아니라, 수수료 수익도 업계에서 가장 많았던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홈플러스의 부실 가능성을 알면서도 리스크에 대한 고지는 없었다고 강조한다. "그저 '대기업 홈플러스'라는 말만 반복하며 안심시켰습니다. 금융소비자는 설명을 듣고 판단할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들은 라임·옵티머스 사태 당시 일부 증권사들이 자발적으로 보상에 나섰던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 사태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억 단위로 피해를 봤습니다. 이 돈은 가족의 미래였고, 치료비였고, 마지막 노후 자금이었습니다. 하나증권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하나증권 "내부 검토 중"… 피해자들 법적 대응 예고
피해자들은 금융감독원 민원과 고소, 집단소송 등 법적 대응에 돌입할 예정이며, 거리 시위 또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과 피해자 구제 방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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