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HG 야구단은 지난 2024년 4월 23일 휘경공고 BC야구단으로 창단됐으나, 학교의 운영 방침 변경으로 인해 지역거점형 클럽 야구단으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창단 멤버 대부분이 팀을 떠났고, 현재 부상 선수를 제외한 13명의 선수만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이다. 평균 40명에 달하는 일반 고교 팀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지만, 박상근 감독의 헌신적인 지도력과 선수들의 끈질긴 노력이 첫 승이라는 결실을 이끌어냈다.
박 감독은 “후반기 들어 아이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제 어떤 팀을 만나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의 승리는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끝까지 함께해준 선수들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승리는 마운드와 타선의 조화로운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투수들은 안정적인 피칭으로 흐름을 이끌었고, 타자들 역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득점 기회를 살렸다.
서울 HG 야구단은 기존 휘경공고 연계에서 서울동산고와의 협약으로 변경되며 팀명 역시 서울 HG로 새롭게 정비됐다. 서울동산고에는 일반 야구부와 더불어 클럽형 야구단인 서울 HG가 병존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클럽형 야구단(BC)은 제도적으로나 인식 측면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BC 선수들이 기존 고교 야구부 선수들과 실력 차가 있다며 시합에 함께 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박 감독은 “야구공은 둥글고,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어야 한다”며 BC의 존재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야구를 하고 싶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던 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바로 BC”라며, “우리 팀의 선수 다수가 야구를 최근에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에 선발로 나선 백경민, 이주헌, 김유은 선수는 각각 야구를 시작한 지 6개월, 9개월, 3개월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 고교 팀에서는 보기 어려운 사례지만, 박 감독은 이들의 열정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야구를 하고 싶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서울 HG의 ‘H’는 희망(Hope), ‘G’는 성장(Growth)을 의미한다. 팀명처럼 서울 HG 야구단은 누구나 꿈을 품고 성장할 수 있는 야구단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번 첫 승은 그 철학을 실현하는 출발점이 됐다.
서울 HG 야구단은 올 하반기에도 꾸준한 성적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 h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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