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은 26일 발표한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빠른 상승 속도를 보이고 있어 밸류에이션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2001년 이후 코스피가 월간 10% 이상 상승한 경우는 총 20번에 불과했다. 이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은 2001년 1월 22.5%, 2001년 11월 19.7%였으며, 올해 6월이 15.2%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상승의 특징은 실적 개선보다는 밸류에이션 멀티플 확대가 주도했다는 점이다. 과거 월간 수익률 상위 20번의 평균 멀티플 기여도는 78%였는데, 6월은 94%에 달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키움증권은 "새정부 출범으로 낮아진 정치 불확실성 및 증시 부양 기대감에 따른 멀티플 개선 효과가 크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의 선행 12개월 기준 PER은 10.5배, PBR은 0.97배로 최근 10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표준화 위치(Z-score)는 0.5σ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보다 높은 상태다.
업종별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 5월 초까지 PBR이 10년 평균을 상회하는 업종은 전체 26개 중 6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2개로 두 배 증가했다. 특히 역사적 밸류에이션 상단에 위치한 업종으로는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지는 기계·조선·방산 등 자본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수혜가 집중된 금융 ▲실적 개선 모멘텀이 유입된 유틸리티 등이 꼽혔다.
키움증권은 밸류에이션 부담 구간에서의 투자 전략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은 종목들 중 이익모멘텀 개선이 뚜렷한 종목들이 좋은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연초 이후 업종·종목 수준 모두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이익모멘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구간에서 이 같은 종목 선별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2분기 이익조정 비율이 높은 종목군으로 ▲KT&G ▲SK ▲하이브 ▲LG유플러스 ▲CJ ▲휴젤 ▲클래시스 등을 제시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수급 유입과 증시 활성화에 따른 개인투자자 투자심리 회복으로 국내 증시 유동성 환경이 양호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멀티플 리레이팅 기대에도 단기 급등에 대한 소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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