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코스피 지수가 2,600포인트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5천포인트라는 목표는 현재 수준의 거의 2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삼성증권이 이런 '무모한' 베팅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벤트 구조가 흥미롭다. 코스피 지수 수준에 따라 차등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2천포인트대면 매수일당 2천원, 3천포인트대는 3천원, 4천포인트대는 4천원, 그리고 5천포인트 돌파 시 1만원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목표 지향적 투자 심리'를 유도하는 정교한 설계다. 지수가 오를수록 더 큰 혜택을 받는다는 인센티브 구조로, 자연스럽게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참여 의식을 높이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벤트 대상도 전략적이다. 2025년 하반기 신규고객과 상반기 국내주식 미거래 고객으로 한정했다. 이는 새로운 투자자 유치와 기존 휴면 고객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다. "10월말 기준 총 잔고 1백만원 이상 유지"라는 조건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단순히 매수 후 바로 매도하는 것을 방지하고, 실질적인 투자 잔고 증가를 유도하는 장치다.
사실 이런 파격적 이벤트의 배경에는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이탈이라는 업계 공통의 고민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주식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신규 투자자 유치와 기존 고객 유지가 증권사들의 최대 과제가 됐다.
코스피 5천포인트라는 원대한 목표 설정은 투자자들에게 희망과 기대감을 심어주려는 심리적 마케팅이기도 하다. 설령 5천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투자 참여 자체에 대한 동기부여 효과는 충분히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 5천포인트 시대를 염원하며 고객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5천포인트는 과연 달성 가능한 목표일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꿈을 꾸게 하는 것' 자체가 이 이벤트의 진짜 목적일지도 모른다. 투자는 결국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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