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3,0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1.6%, 전년동기 대비 33.7% 증가한 수치로 컨센서스를 20.5% 상회하는 우수한 실적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반기 순이익이 5,672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2분기 실적 호조의 핵심 요인은 브로커리지 부문의 강력한 회복세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2,3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6%, 전년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일평균 시장 거래대금이 28조원을 상회한 가운데, 특히 해외주식 평균 수수료율이 8.9bp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1분기 VIP 멤버십 이벤트 영향으로 하락했던 수수료율이 정상화된 것이다.
IB(투자은행) 부문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IB 수수료수익은 5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3%,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오산 민간임대주택 개발사업 2,000억원, 한강 공동주택 개발사업 1,600억원, 마포 재개발 사업 1,300억원 등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중심의 영업이 지속되고 있다. 전체 부동산 PF 규모는 1분기 대비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신용공여 잔액 증가로 이자이익도 늘어났다. 증권 신용공여 잔고가 한도에 거의 도달함에 따라 자산운용으로부터 중간배당 600억원을 수령하기도 했다. 6월말 기준 키움증권 별도 총 자본은 5.44조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별도 기준 배당성향 30%를 적용해 키움증권의 연간 주당배당금(DPS)을 기존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당수익률 4.6%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목할 만한 사업 진전도 있다. 키움증권은 7월 초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가를 신청한 5개 증권사 중 심사를 시작한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인가 신청 후 3개월 내 인가 여부가 결정되므로 10월 중 신사업 진출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단기금융업 인가는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IB 사업을 진전시킬 좋은 수단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발행어음 업무를 통해 기업금융 영역을 확장하고 수익 다각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방안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기취득 자사주 210만주를 2026년까지 매년 3월 3분의 1씩 분할 소각할 예정이며, 주주환원율을 2025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3년간 평균 ROE 15% 목표를 제시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 부문에서 17년 연속 업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리테일 증권사다. 최근에는 브로커리지 부문의 강점을 바탕으로 IB, 자산관리, 해외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