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초반 한미 무역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3,288포인트까지 상승했으나, 매도 물량과 함께 전날 밤 매파적 연준 발언의 여파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메타의 시간외 11.5% 급등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메타가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CapEx) 전망의 하단을 상향 조정한 것이 HBM을 비롯한 AI 하드웨어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3.8%, HD현대일렉트릭은 0.8%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7% 하락했고, 자동차 업종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현대차는 4.5%, 기아는 7.3% 급락했으며,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도 2.7% 내렸다.
이번 무역협상에서 철강, 구리, 알루미늄 관세가 유지되면서 관련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철강주들이 부진했고, 특히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기대감에 상승했던 종목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이스틸은 12.6%, 동양철관은 14.1% 급락했으며, 세아제강(-8.4%)과 휴스틸(-4.4%)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마주로는 남북경협 관련주가 큰 주목을 받았다. 한미 협력 강화와 함께 북미 대화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제이에스티나가 30.0%, 좋은사람들이 27.2% 급등했다.
퓨리오사AI가 시리즈C 브릿지 라운드에서 1,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도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12.9%, 포바이포는 4.4% 올랐다.
반면 통상협상에서 쌀·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이 저지되면서 미트박스는 28.4% 급락했다.
전체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중 한미조선협력펀드(1,500억 달러)는 선박 건조와 MRO 등 조선업 생태계를 포괄하는 만큼 조선, 기자재, 피팅/밸브 전반의 수혜가 기대된다. 군산 MRO 거점화에 중국과의 마찰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당장은 우려에 그치는 모습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한미 무역협상 타결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상충하면서 시장이 혼조세를 보였다"며 "단기적으로는 메타 호실적에 따른 AI 관련주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의 구체적인 집행 계획과 일정에 따라 관련 섹터들의 중장기 전망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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