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삼성증권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6,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세전이익도 6,481억원으로 4.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831억원으로 5.5% 하락했다.
전반적인 실적 감소는 시장 여건 악화와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핵심 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자산관리(WM) 부문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자산 1억원 이상 고액 고객 수가 2분기에만 4만명 증가해 30만5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부유층 고객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유층들의 자산관리 니즈가 다양화되면서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 증권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증권의 WM 성장은 이런 트렌드를 정확히 포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IB부문 회복세, 대형 딜 성사로 기대감 증폭
투자은행(IB) 부문도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IB 실적은 73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675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구조화금융에서 565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주요 성과로는 한화솔루션 구조화금융, 지씨지놈 기업공개(IPO), 케이지에이 스팩(SPAC) 상장 등 굵직한 딜들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이는 삼성증권의 IB 역량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IB 실적 회복은 향후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형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주요 딜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현재 저금리 환경 지속,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증권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은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WM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IB 실적이 추가로 개선된다면, 하반기 전체 실적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고액 고객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와 IB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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