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공매도 재개 이후 평균(각각 6.8%, 2.6%)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8월 한 달 KOSPI가 3,200포인트 전후 박스권을 그리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일부 하방 베팅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잔고 비중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0.26%p), 유통(+0.20%p), 화장품의류(+0.18%p) 순으로 7월 대비 증가했다. 종목 단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한온시스템, LIG넥스원 등 64개 종목이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7월 74개에 비해 줄었지만, KOSPI 종목은 9개에서 19개로 오히려 늘어났다.
특히 외국인과 연기금의 동반 매수·매도 패턴이 업종별로 뚜렷하게 갈렸다는 것이다. 외국인·연기금의 동반 순매수 업종으로는 조선·방산·유틸리티 등 주도 업종과 더불어 철강·화학·자동차, 디스플레이·IT HW 등 IT 업종이 포함됐다.
그 외에도 증권·반도체·건강관리·SW·미디어교육이 EPS 상향되는 가운데 대차잔고가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연기금의 동반 순매도 업종은 화장품/의류·필수소비재·통신·건강관리·운송·은행·기계 등이 포함됐다. 특히 화장품/의류·필수소비재 업종은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도 정점을 통과했고, 통신은 이익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됐다.
화장품 종목들의 경우 호실적과 함께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시행(9/29~'26.6/30) 기대가 유입됐지만, 일부 종목 어닝 미스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 이후 '안미경중(安美經中)' 후퇴 발언이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외에도 운송·철강·에너지·건설·유통 등은 최근 1개월 EPS가 감소하면서 대차잔고가 증가했다.
8월 말 현재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을 보면 KOSPI에서 엘앤에프(21.8%), 한미반도체(14.8%), 호텔신라(11.5%), 유한양행(10.9%)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KOSDAQ에서는 엔켐(15.6%), 에코프로(15.0%), 심텍(13.6%), 다날(12.7%) 등의 순을 보였다.
대차잔고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한 종목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KOSPI에서 엘앤에프(+7.0%p), 코스맥스(+3.3%p), LG생활건강(+2.8%p) 등 순이고, KOSDAQ에서는 하림지주(+3.9%p), 이브이첨단소재(+3.2%p), 코퍼스코리아(+3.0%p) 등이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애널리스트는 "견조한 산업재와 불안한 소비재로 양분되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조선·방산·유틸리티 등은 구조적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는 반면, 화장품·필수소비재는 이익 정점 통과와 함께 대외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공매도 타겟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특히 대차잔고 비중이 높으면서 빠르게 증가하는 종목들은 추가 하락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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