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외식업 현장의 목소리를 서비스,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업주 소통 협의체 ‘배민 파트너스 보이스’를 출범했다. 29일 서울 송파구 배민아카데미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김범석 대표(앞줄 왼쪽부터 다섯번째)와 배민 파트너스 보이스 위원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석)은 29일 서울 송파구 배민아카데미에서 업주 소통 협의체 '배민 파트너스 보이스'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배민 서비스와 정책 전반에 외식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유대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출범식에 참석한 김범석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배민 사장님과의 관계를 운명 공동체이자 동반자인 파트너로 재정립하고, 더 뜨겁고 단단한 신뢰 관계를 쌓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울 방법을 찾겠다"며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김 대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현장의 고충, 신선한 아이디어와 날카로운 지적까지도 겸허히 듣겠다"면서 "배민 파트너스 보이스를 통해 도출한 인사이트를 서비스와 정책에 반영하고 배민의 미래를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배민 파트너스 보이스는 학계, 협단체, 외식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위원 4인과 배민 입점 업주 중 공개 선발된 파트너위원 12인 등 총 16인의 위원단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구성은 전문적인 시각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균형있게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문위원으로는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김삼희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본부장, 권정훈 나무야컴퍼니 대표,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파트너성장센터장이 참여한다. 권용규 센터장은 CJ E&M, LG유플러스, 네이버 등에서 콘텐츠와 서비스 제휴 업무를 담당했던 전문가로, 2020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해 파트너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맡고 있다.
파트너위원은 입점 업주 대상 공개 모집을 거쳐 서울, 경기, 부산, 인천, 광주, 충청 등 전국 각지 다양한 업종에서 최종 선정된 12인이 활동한다. 이들은 정기 회의와 네트워킹을 통해 서비스 전반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공유하고, 신규 정책 및 기능 개선, 이용자 환경 향상, 업주 지원 아이디어 제안 등 다양한 의제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소통할 예정이다.
경기 김포에서 킹크랩 전문점을 운영하며 파트너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이영지 파트너는 "배민은 단순한 판매채널이 아니라 매일 고객을 만나는 가장 중요한 창구"라며 "제안된 의견이 서비스에 반영돼 배민이 더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함께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과 실질적 개선 방안 추진
파트너성장센터는 업주 관련 정책 설계는 물론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파트너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외식업주를 위한 전문 상담 창구인 '파트너전담센터'를 오픈해 파트너 가게 운영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문의를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배민은 각 지역별 전담 인력을 배치해 컨설팅과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핀셋 정책'을 만들어 실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역 맞춤형 정책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환경과 조건 하에서 운영되는 외식업주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외식업중앙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거점에서 디지털·AI 교육, 맞춤형 컨설팅,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현장 중심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배민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AI 기술 활용도 업주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속 가능한 외식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장기 비전
올해 처음 시행되는 배민 파트너스 보이스의 운영기간은 내년 1월까지로 설정되었다. 운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그간 활동을 통해 도출된 성과를 종합해 공유할 계획이며, 배민은 향후 배민 파트너스 보이스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지속 가능한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출범식에 참석한 최규완 교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두루 살펴 국내 외식업 전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참여하지 못한 분들의 불편함,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공유해 의미 있는 결과를 함께 만들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최근 배달 플랫폼과 입점 업주 간의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달 수수료, 광고비, 배달료 정책 등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배민이 선제적으로 소통 채널을 마련해 상생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김범석 대표는 "파트너 여러분이 있었기에 배민이 대한민국 외식산업의 최첨단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며 "파트너 여러분의 사랑에 배로 보답하고, 함께 쌓아온 신뢰의 뜨거운 온도가 식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배민 파트너스 보이스의 성공적인 운영이 외식업계와 배달 플랫폼 간의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배달 시장에서 플랫폼과 업주 간의 건전한 파트너십 구축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의체의 활동과 성과가 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외식업 현장의 목소리를 서비스,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업주 소통 협의체 ‘배민 파트너스 보이스’를 출범했다. 29일 서울 송파구 배민아카데미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김범석 대표가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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