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연승을 몰아치며 라이벌 없는 ‘무적’의 경주마로 부상한 ‘글로벌히트’, 미국 리딩사이어에 이름을 올린 ‘머닝스’의 자마이자 켄터키더비 우승기록에 빛나는 ‘빅브라운’의 외손자격인 혈통 금수저 ‘디스파이트윈’ 등 내로라하는 경주마들이 총집결한 이번 경주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다름 아닌 ‘석세스백파’였다.
직전경주인 오너스컵에서 11위라는 충격적인 결과와 진겸기수와의 파트너십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부 팬들은 ‘석세스백파’가 순위권에는 들겠지만 우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고, 명성에 비해 다소 저조한 인기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직선주로 진입직후 빠르게 치고 나오며 결승선을 약 200m 앞둔 지점에서 ‘글로벌히트’를 넘어섰고, 무려 4마신차로 압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증명해 냈다. ‘석세스백파’의 지치지 않는 체력과 기수의 예리한 경주전개로 이뤄낸 완벽한 승리에 ‘석세스백파’를 응원하던 팬들의 환호성이 경마장을 뒤덮었다.
모두가 환호하고 박수칠 때 차분히 다음 목표를 준비하는 ‘진정한 승자’의 자세를 보여준 ‘석세스백파’ 팀의 위대한 도전은 오는 9월 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질 ‘코리아컵’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8월 16일 서울7경주)
승부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때로는 우승만큼이나 중요한 가치가 존재한다. 그것이 스포츠의 위대함이고, 스포츠를 통해 많은 이들이 희망과 감동을 얻는 이유일 것이다.
경마에도 우승이나 상금, 적중 같은 현실적 기쁨을 넘어 많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스토리들이 존재한다.
지난 16일, 진정한 노익장을 선보이며 뜨거운 경주로를 가른 11세 경주마 ‘서울탱크’가 바로 그런 존재다.
더구나 대상경주 우승이나 1등급마 타이틀이 없는 상태에서 11세까지 꾸준히 출전한다는 것은 경주마에게도 마주나 조교사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기에 이들이 ‘서울탱크’를 통해 팬들에게 전해온 메시지가 더욱 묵직하게 느껴진다.
유망주를 꿈꿨을지 모를 2세 때부터 사람나이로 치면 60대 중후반을 바라보는 11세에 이르기까지 90번이 넘는 경주를 치러온 ‘서울탱크’는 명마로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을지언정 이름처럼 탱크 같은 뚝심으로 우직하게 달려왔다. 이는 ‘성실’이라는 미덕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서울탱크’가 던지는 메시지가 더욱 감동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위 경주 영상은 한국마사회 공식홈페이지 내 경마정보 코너에서 무료로 다시 감상할 수 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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