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공장 2단계 증설 완료로 생산능력 2배 확대...현지화 기반 성장전략 본격화
넥센타이어(대표이사 김현석)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해외 확장에 나선다. 1일 발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유럽·중남미·중동 등 주요 전략 시장에서 신규 지점과 법인 설립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체코 공장 증설 완료, 확장의 발판 마련
체코 공장은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유럽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반경 400km 내에 약 30여 개 자동차 메이커가 위치해 신차용 타이어 공급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폭스바겐, 스코다, 피아트, 르노, 다치아 등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3개 대륙 동시 진출, '현지화' 전략 본격화
유럽 :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신규 지점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는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신규 지점을 설립한다. 루마니아는 2024년 GDP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동유럽 전역에서 차량 보급 확대에 따른 타이어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 설립되는 지점은 루마니아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불가리아, 코소보 등 동유럽 9개국 유통을 전담하며 판매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이는 넥센타이어가 그동안 서유럽 중심이었던 유럽 전략을 동유럽으로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에 독립법인을 신설한다. 기존에는 미국 법인이 멕시코를 포함해 관리했으나, 향후 중남미를 독립 사업권역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조사기관에 따르면 멕시코는 2024년 자동차 등록 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타이어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멕시코 법인을 거점으로 온두라스,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등 주요 국가에서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중남미 전역에서 브랜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 :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설립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넥센타이어는 2009년 두바이 지점 개설과 2023년 이집트 법인 설립을 통해 중동·아프리카 지역 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장해왔다.
최근 중동 지역은 여성 운전 허용, 소득 증가, 도로 인프라 확충, 고온 기후로 인한 교체 주기 단축 등으로 타이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우디 법인은 카타르, 바레인, 예멘 등 인접국까지 포괄하는 공급 체계를 마련하고, 기존 거래처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역 판매망을 확충할 예정이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 성장세 따라 확장
이번 확장은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성장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타이어 시장은 2031년까지 2,18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친환경 타이어 시장은 연평균 9.8% 성장하여 2033년 858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전기차 확산에 따른 전용 타이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 타이어 시장만 봐도 2024년 약 93억 달러에서 2034년 151억 달러로 연평균 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이미 현대 EV6,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아폴로 RT6' 등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미래차 시장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과 시너지 극대화
넥센타이어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탁월한 스포츠 마케팅이다. 회사는 2015년 맨체스터 시티 FC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유럽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하며 스포츠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김민재 선수가 소속된 바이에른 뮌헨과 새롭게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탈리아 유벤투스, 체코 SK 슬라비아 프라하, UAE 알 나스르 SC,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과도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별 맞춤형 스포츠 마케팅은 새로운 거점 지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서 3배 매출 성장, 확장 전략 효과 입증
넥센타이어의 거점 확장 전략이 효과적임은 이미 호주 시장에서 입증됐다. 회사는 호주에서 동부 해안 경제권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해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스페인과 폴란드 등에서도 거점을 확대하며 유럽 시장 내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생산능력 6,000만 개 목표
현재 넥센타이어는 한국(양산, 창녕), 중국(칭다오), 체코(자테츠) 4개 공장을 통해 연간 5,200만 개의 타이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추가 생산 거점 마련을 통해 2027년까지 글로벌 타이어 생산능력을 6,000만 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모델을 현재 118개에서 25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등 4대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해 총 28개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 목표
넥센타이어는 2025년 글로벌 '톱티어(Top-Tier)' 브랜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톱티어 달성을 위한 진척률이 55%에 달하며, 앞으로 2년 동안 단계별 목표를 달성하여 기존 글로벌 톱 메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5%에 달하는 넥센타이어는 이번 3개 대륙 동시 진출을 통해 더욱 균형잡힌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각 지역의 유통 구조와 고객 니즈에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지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화 기반의 유통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942년 흥아고무공업으로 출발해 1956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 타이어를 생산하기 시작한 넥센타이어는 이제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과 탁월한 스포츠 마케팅, 그리고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한 이번 대규모 확장이 회사의 글로벌 '톱티어' 목표 달성에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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