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의성에서 진행한 ‘Sunny Scholar in 의성’ 현장 공유회 모습
전국 고령화율 1위 지역, 의성을 실험 무대로
'Sunny Scholar in 의성'은 청년들이 치열한 사회문제 정의와 현장 경험을 통해 Social Sector 내 사회문제 해결 주체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현장 기반 연구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생 활동가는 지역에 2개월 가량 거주하며 현장에서 긴 호흡으로 문제를 관찰하고 해법까지 모색하게 된다.
행복나눔재단이 올해 첫 실험지로 선정한 의성군은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45%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으며, 소멸위험지수 또한 0.11로 소멸 고위험지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의성군 인구수는 4만 9954명으로 사상 처음 4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이러한 심각한 지방소멸 위기 상황은 청년들이 지역의 구조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실험실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3개 대학생 팀은 이 기간 숙식비와 최대 350만원의 연구 개발비를 제공받으며 지역에 체류하며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문제들을 발굴했다.
첫 번째 팀은 어르신들의 주요 이동 수단인 전동차 이용 과정에서의 불편 및 안전 문제에 주목했다. 의성군은 경작지가 넓고 평야지대가 비교적 많아 어르신들이 농작업을 위해 이동할 때 전동차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불편함이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두 번째 팀은 과수원 방제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SS기(고압살포기)의 안전 문제를 다뤘다. 의성군의 마늘 생산량은 2016년 기준 15,680t으로 전국 3위이며, 한지마늘 기준으로는 전국 1위를 자랑하는 농업 중심 지역이지만, 농업 장비의 안전 관리 체계에는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세 번째 팀은 의성 사과 농가의 농번기 인력 구인난 문제를 집중 탐구했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젊은 인력의 농업 기피 현상이 결합되면서 농번기마다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임을 확인했다.
"외부인의 시선이 아닌, 주민과 함께한 생활 속 발견"
행복나눔재단 문지현 매니저는 "이번 현장 공유회는 청년들이 외부인의 시선으로 가볍게 포착한 문제가 아니라 지역에 머물며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관찰하며 얻은 생생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청년들이 발견한 문제 정의를 바탕으로 지역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남은 여정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지현 매니저는 또한 "짧은 방문이나 데스크리서치만으로는 지역의 진짜 문제를 발견할 수 없다"며 "'Sunny Scholar in 의성'은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현장을 깊이 관찰하고,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직접 실험하는 과정을 통해 진짜 변화를 탐색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사회변화 인재 양성하는 'Sunny Scholar' 프로그램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는 2003년 출범 이후 한국 10개 지역, 중국 7개 지역, 베트남 1개 지역에서 총 17만 여명의 청년 소셜 이노베이터를 양성해왔다. 청년 인재들의 사회변화 실험터로 성장한 Sunny는 청년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소수 인재를 대상으로 고도화된 사회변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Sunny Scholar'는 이 중에서도 사회문제 솔루션을 만들어보고 싶은 청년들의 SAND BOX로서 청년들이 치열한 사회문제 정의와 현장 경험을 통해 Social Sector 내 사회문제 해결 주체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2024년 기준 4학기 이상을 수료한 대학교 재학생 또는 휴학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며, 8개월 이상 진행되는 과정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한다.
사회공헌 전문재단 행복나눔재단의 혁신 실험
행복나눔재단은 혁신에서 소외된 사회문제 속에서 작고 구체적인 문제를 찾아 솔루션을 만들고 실험을 거듭하며 최적의 문제해결 모델을 만듭니다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은 행복도시락사업과 대학생 자원봉사 활동을 중심으로 모두가 행복한 복지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결식이웃에게는 무료급식을, 저소득층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자립과 성공 모델을 창출하는 것을 주요 사업 목표로 삼고 있다.
재단은 최근 시각장애 아동의 점자 문해력 향상, 이동약자를 위한 배리어프리 맵 제작, 고립·은둔 청년 솔루션 개발 등 혁신에서 소외된 사회문제들 속에서 작고 구체적인 문제를 발굴하고, 실험을 거듭하며 최적의 문제해결 모델을 만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10월 최종 결과 발표회 예정, 우수 프로젝트 후속 지원
해당 프로젝트는 총 5개월간 진행되며, 오는 10월 최종 결과 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수 프로젝트에는 후속 활동 연계가 지원될 예정으로, 꾸준히 도전을 이어가고 싶은 대학생에게 추천된다.
'Sunny Scholar in 의성' 프로젝트는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사회와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만나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단순히 외부에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지역에 거주하며 생활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다른 지역사회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결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상북도 의성에서 진행한 ‘Sunny Scholar in 의성’ 현장 공유회에 참석한 프로젝트 참여 대학생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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