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을 확정하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제도 도입과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 예정까지 겹치면서 회사의 성장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연기금·금융회사·국민 자금 75조원을 합쳐 총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35조원이 간접투자에 활용될 예정으로, 첨단기금과 민간자금이 공동 출자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AI,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게 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러한 환경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AI 관련 밸류체인 투자 실적과 대형 펀드 운용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자펀드 운용 민간GP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018년부터 AI 분야에 본격 투자를 시작해 현재 57개 기업, 2,579억원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회사가 보유한 핵심 포트폴리오의 가치 상승 잠재력이다. AI 광고 솔루션 기업 몰로코는 현재 5조10조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받고 있으며,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는 1조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들 기업의 상장이 본격화되면 회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8월 국회를 통과한 BDC 법안은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BDC는 펀드 자산총액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에 분산투자하는 공모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되며 최소 모집가액은 5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운용주체로는 기존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도 참여할 수 있다.
그동안 정책금융에 의존해온 벤처투자 자금을 민간에서도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벤처투자 시장의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는 동시에 BDC 운용주체로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 7월 세미파이브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올해 하반기 상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예비심사가 통상 2~3개월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 가능성이 높다.
세미파이브 외에도 AI 광고 솔루션 기업 몰로코의 경우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해외 투자자들의 구주 매입이 추진되고 있어 평가차익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중견 포트폴리오 매각차익 등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M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 조성으로 벤처투자 시장의 판이 커지는 가운데 미래에셋벤처투자가 AI 투자 레퍼런스와 대형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며 "BDC 제도 도입과 세미파이브·몰로코 등 핵심 포트폴리오의 가치 실현까지 겹치면서 회사의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미 글로벌 투자 유치에서 검증된 실력을 보여왔다. 2016년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업계 최초 1500만달러 해외투자를 유치한 이후 CDIB캐피탈그룹, KGI은행 등 글로벌 금융사로부터 지속적으로 투자금을 조달했다. 최근에는 홍콩계 글로벌 사모펀드 CLSA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3000만달러를 유치하며 누적 해외투자 유치 금액이 1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라는 거대한 정책적 바람과 BDC 제도 도입, 그리고 핵심 포트폴리오의 가치 실현이라는 삼중 호재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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