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LS 협력사 HR그룹, 업계 최초 주 5일제 배송 100% 달성 예고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공식 위탁배송사인 HR그룹㈜(대표 신호룡)이 업계 최초로 배송기사 주 5일제 100% 도입을 예고하며, 사람 중심의 새벽배송 시스템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HR그룹의 전체 현장 중 약 80%가 주 5일제를 운영 중이며, 세부적으로는 심야 82.4%, 주간 79.2% 도입률을 기록하고 있다.

HR그룹은 2022년부터 주 5일 배송제, 상시 백업 시스템(서포터 제도), 자율 선택·협의 휴무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왔으며, 올해 하반기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휴무 시 발생하는 용차비를 배송기사에게 전가하지 않고, 백업 인력을 통해 공백을 자체적으로 메우는 구조를 정착시킨 점에서 주목받는다.

또한 HR그룹은 일 기준이 아닌 사람 기준의 근무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기사들의 컨디션에 따라 배송 시간 조율이 가능하고, 정기 건강검진도 독려하는 등 노동자 개개인의 회복성과 자율성을 최우선에 둔 운영 방식을 확대 중이다. 이는 단순히 과로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노동 리듬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한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일산7캠프는 지난 8월 ‘워라밸 우수 캠프’로 선정돼 구성원들이 실질적인 휴식을 경험했다. 가족과의 저녁 식사, 개인 시간을 되찾은 사례는 플랫폼 노동자가 더 이상 수행률이나 패널티로만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같은 변화는 쿠팡CLS의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능했다. 전국 100여 개 물류센터, 인구 70%를 커버하는 촘촘한 배송망, 99% 이상의 24시간 내 주문 처리 시스템 위에 HR그룹은 사람 중심 운영이라는 무게 중심을 더했다. 신호룡 대표는 “기술은 효율을 만들지만, 지속가능성은 사람 중심 시스템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현재 새벽배송을 둘러싸고 규제와 경제효과를 놓고 사회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HR그룹의 사례는 ‘전면 금지’가 아닌 ‘전면 설계’라는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효율을 우선한 밤의 물류는 인간을 소모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으며, HR그룹의 모델은 기술과 효율 위에 인간의 존엄을 얹은 새벽배송의 다른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 hs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