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26서 공개한 현대차그룹 아틀라스·LG전자 클로이드.
키움증권은 13일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45만원으로 32% 상향 조정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 물량, 비용 관점의 실적 턴어라운드 강도와 현대차그룹의 Physical AI 신사업 주도권에서 촉발된 주가 상승 흐름이 모두 현대차를 자동차 섹터 주도주로 가리키고 있다"며 "당분간 현대차 보통주 주도의 자동차 섹터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1.7%의 급등세를 보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압도적 1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 기준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8.3배로, 이는 애플카 랠리가 발생했던 2021년 말미에 마지막으로 확인됐던 수치다.
4분기 실적, 판매는 부진했지만 수익성은 방어
현대차는 4분기 매출액 47조3천억원(전년 대비 1.6% 증가, 전분기 대비 1.3% 증가), 영업이익 2조6700억원(전년 대비 5.5% 감소, 전분기 대비 5.1%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48조6천억원, 영업이익 2조8천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4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103만3천대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내수 17만7천대(6.3% 감소), 유럽 13만8천대(11.9% 감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볼륨 모델인 투싼의 노후화와 코나 EV의 조기 진부화를 반영한 결과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됐다. 4분기 글로벌 하이브리드전기차(HEV) 믹스는 팰리세이드 HEV의 미국 시장 인도 개시에 힘입어 16.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개선됐다.
신윤철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4분기 손익의 변동성은 3분기 실적에서 기록했던 품목관세 만회 성과의 재현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 월평균 6천억원의 품목관세 비용구조 하에서 원가절감과 경상예산 삭감 등 비가격적 요소 발굴을 통해 약 60% 수준을 상쇄해낸 바 있다. 만약 4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의 성과를 재현한다면 이는 더 이상 일회성으로 평가하기 어렵고, 2026년 실적 전망의 눈높이가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수적 판매 계획, 오히려 실적 서프라이즈 기회
현대차가 최근 공시한 2026년 도매판매 사업계획은 415만8천대로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이는 키움증권의 예상치인 440만대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신 애널리스트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현대차는 2015년부터 11년 연속 도매판매 사업계획을 미달하고 있다"며 "2026년부터는 보수적인 사업계획 설정 후 이를 상회하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증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현대차에 목표 P/E 10배를 부여한 핵심 근거는 Physical AI 신사업의 구체화다. 2021년 애플카 랠리 당시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P/E는 최대 16배까지 도달했지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이 공식화되지 못하면서 일회성 이벤트로 종료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현대차그룹의 3대 Physical AI 신사업인 로보틱스, 로보택시, SDF(소프트웨어 정의 팩토리) 모두 사업 방향성과 파트너십 구체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이 확장되면서 오랜 기간 상용화가 지연되어 왔던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도 진전을 기대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의 54.7%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의선 회장이 21.9%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애플카와는 달리 현대차그룹의 Physical AI 신사업은 엔비디아라는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이 확장되어 가고 있다"며 "발빠른 전동화 전략 수정과 함께 글로벌 전통 완성차 업체 간 밸류에이션 차별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은 블룸버그 기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GM, 포드를 제치고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차 보통주와 우선주 합산 시가총액의 괴리도 61조원으로 확대되며, 보통주에 대한 투자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여기서 더 욕심 내봐도 좋다"며 "당사는 우선주보다 보통주 비중 확대를 강조하고 있으며, 현대차 보통주를 자동차 섹터 최선호주 의견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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