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 연초에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주목받아 왔지만, 올해는 오히려 대형주가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특정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분기 내내 이어진 사례가 있어, 올해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금리·수출·실적, 세 박자 맞으면 대형주 우위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애널리스트가 14일 발표한 퀀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상승과 수출 증가, 기업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난 국면에서는 전통적인 중소형주 중심의 1월 효과가 약화되고 대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 연도는 2017년, 2021년, 2022년, 2024년으로 정리된다. 특히 2017년과 2021년의 경우 1월에 형성된 대형주 상대 강세가 1분기 말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강화되던 국면으로, 단기 이벤트보다는 실적 가시성 개선이 시장에 인식되며 대형주 중심의 흐름이 지속됐다.
보고서는 2026년 1월 현재 환경 역시 실적과 수출 흐름 측면에서 연초 대형주 상대 강세가 나타났던 과거 반도체 이익 상승 국면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vs 코스닥, 환경 따라 희비 엇갈려
1월 시장 스타일을 구분하는 지표인 'Jan Spread(코스닥-코스피200)'를 통해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1월에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던 국면에서는 금리 하락과 유동성 증가가 동반된 사례가 많았다. 해당 국면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박스권 흐름과 개인 수급 영향력이 컸던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와 기업 실적 개선, 금리 상승이 함께 나타난 국면에서는 1월 효과가 약화되며 대형주 중심 상대 강세가 나타났다. 이는 1월 효과가 고정된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매크로 및 실적 환경에 따라 중소형주 강세와 대형주 강세로 조건부 전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1월 13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200이 11.04%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2.63% 상승에 그쳐 8.41%포인트의 스프레드가 발생했다. 이는 전형적인 대형주 강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1분기 대형주 스프레드(코스피200-코스닥)와 실적 및 수급 지표를 함께 살펴보면,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외국인 수급이 동반된 국면에서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흐름이 존재한다.
코스피200 실적 개선은 대형주 주가 흐름과 밀접하게 연동되며,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외국인 수급 역시 동반되는 사례가 다수 관찰됐다.
2026년 연초 이후 구간에서는 코스피 지수 상승, 기업 순이익 증가, 외국인 순매수 확대가 동시에 관찰되고 있다. 이는 과거 대형주 상대강세가 나타났던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환경 조합과 유사한 모습이다.
"실적 가시성 확보된 대형주 주목해야"
이정빈 애널리스트는 "2026년 1월 현재 환경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상향 흐름이 관찰되는 가운데, 대형주 강세와 외국인 수급 유입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연초 포지셔닝보다는 실적과 수급, 지수 흐름이 함께 맞물린 환경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초 시점에서 대형주 강세, 실적 개선, 외국인 수급이 동시에 관찰되는 환경은 대형주 수익률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해볼 만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며 "과거 2017년과 2021년처럼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이익 추정치 상향이 동반될 경우, 대형주 강세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소형주로의 빠른 스타일 전환보다는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1월 효과에 의존한 중소형주 쏠림 현상보다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대형주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1월 코스피 영업이익률은 12.8%를 기록해 전년 동월(8.3%)보다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와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가 전통적인 1월 효과보다는 실적과 수급에 기반한 대형주 중심 장세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과거 유사한 환경에서 대형주 강세가 분기 내내 이어졌던 만큼, 투자자들은 중소형주 쏠림 현상에서 벗어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 우량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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