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11일 공시한 1분기 실적은 시장을 놀라게 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2천3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손실 215억원에서 단번에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1천428억원을 7.7% 상회했다. 매출은 8조9천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7천21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예상을 깬 1분기 실적 … 시장 전망치 7.7% 상회
이번 실적의 핵심은 재고 관련 이익과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였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재고 효과에서 발생했다. 유가가 상승하는 와중에 정유사들이 보유한 재고가 가치를 높이면서 추가 수익이 생겼고, 원재료 투입 시차로 인한 래깅효과가 이를 보탰다.
정유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정유 부문의 매출은 7조1천13억원, 영업익은 1조390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불안이 정제마진을 상승시킨 결과였다. 석유화학 부문은 255억원의 영업익으로 소폭 흑자 전환했고, 윤활 부문은 1천666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윤활유 원재료 가격 상승 반영이 늦어지면서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는 에쓰오일의 이익을 갉아먹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고가격제 실시로 인해 내수 판매가를 국제 석유 가격에 연동시키지 못하면서 정상 가격 대비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손실 보전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계산 기준 등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에쓰오일은 정부 보상위원회를 통해 손실을 보전받을 계획이나, 손실 보상 금액이 확정되는 시점에 손익에 반영하기로 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정부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지금까지 에쓰오일을 포함한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누적 손실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보전하기로 한 예비비 4조2천억원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보전액 산정 및 지급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동 전쟁 종료 시 사업 환경 반전 가능성
에쓰오일은 향후 사업 환경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멀지 않은 시점에 중동 전쟁이 끝날 것으로 가정할 경우, 석유 가격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수요 정상화가 이뤄지고, 전쟁 기간 낮아진 재고를 다시 비축하려는 수요로 인해 상당 기간 양호한 정제 마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전쟁 중에 발생한 원유 생산 및 정제 설비들의 직·간접적인 피해로 석유 공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올해 연말께로 내다봤다.
배당과 샤힌 프로젝트 진행
주주 환원에 대해 에쓰오일은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상반기 실적 호조로 중간 배당을 고려 중이나, 향후 유가 하락 시 발생할 재고 손실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내릴 방침이다. 연간 가이드라인인 당기순이익 20% 이상 배당 원칙은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대형 석유화학 투자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는 4월 말 기준 96.9%의 공정률을 기록했으며, 예정대로 6월 말 기계적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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