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뉴부대’와 그 후손들
강뉴부대는 에티오피아의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의 결단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특수부대다. '강뉴(Kagnew)'는 에티오피아 현지어로 '적을 괴멸시키는 자’라는 뜻으로,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강뉴부대는 전쟁 동안 최전방 중부전선에서 253전 253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단 한 명의 포로도 남기지 않은 채 이 위업을 달성했고, 이 과정에서 122명의 부대원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70년이 넘은 지금, 그들의 피와 눈물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의 초석이 되어 있다.
2018년 창단된 강뉴합창단은 주로 강뉴부대 참전용사의 3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에티오피아 정부 주관 행사와 공식 무대에서 아리랑 등 한국어 노래와 에티오피아 전통 노래를 함께 선보이며,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우정을 이어가는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창단 이후 6년 동안 강뉴합창단은 절실한 문제와 맞서고 있었다. 바로 전용 연습실의 부재였다. 합창단원들은 연습할 때마다 적합한 공간을 찾아다녀야 했고, 마땅한 장소가 없을 때는 야외에서 노래를 연습해야 했다. 음원 재생이나 반주를 위한 기초적인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아, 자신들의 음악적 열정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려웠다.
강뉴합창단 단원 아멘 부가예후 양은 LG의 지원을 받은 소식에 "그동안 노래연습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어 속상한 때가 많았지만, 이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LG와 국가보훈부의 ‘보훈외교’ 프로젝트
LG는 국가보훈부, 사단법인 따뜻한하루와 함께 강뉴합창단을 위한 전용 합창 연습공간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새 연습실은 국가보훈부가 2006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건립한 ‘한국전 참전용사 회관’ 내에 조성된다. 이곳은 대한민국과 에티오피아 양국의 우정을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LG가 조성한 연습실에는 방음과 음향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노트북, 스피커, 빔프로젝트 등 필요한 오디오·IT 기자재가 모두 제공된다. 이는 강뉴합창단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연습공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보다 전문적인 음악 활동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의 이번 지원은 단순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선다. 이는 76년 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후손 세대에 대한 진정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구광모 LG 대표의 지시 아래 이루어진 이번 프로젝트는 강뉴합창단 단원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것은 물론, 문화적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LG는 이미 2014년 에티오피아에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를 건립하여 현지 청년들에게 양질의 IT 기술 교육을 제공해 왔다. 우수 졸업생에게 LG전자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교육 원조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은 이 기관은 LG의 장기적인 보훈외교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방한 공연과 감사패 수여
강뉴합창단은 지난달 22일 방한해 6·25전쟁 76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국내 순회 공연을 진행 중이다. LG는 오는 27일 유엔군 참전의날 행사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될 이번 36일간의 방한 일정 전액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23일에는 방한 중인 강뉴합창단원들을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초청해 LG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방한하지 못한 인원 전원에게 LG전자의 포터블 스피커도 선물했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LG가 희망직업훈련학교 건립 이후 국제보훈사업에 앞장서고 보훈외교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사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는 LG의 에티오피아에 대한 오랜 헌신과 참전국가 보훈외교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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