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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하나은행·기술보증기금, 영세 협력사 금융 포용 나섰다

기술 있어도 자금 없는 협력사 살린다…5천억 상생보증 본격 시작

이성수 CP

2026-08-28 12:33:54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현대모비스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신용등급이나 담보력 부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5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금융 지원 프로그램에 나선다. 기존 금융권의 사각지대에 있던 기술 기업들이 합리적인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는 만큼, 자동차 부품산업 전반의 혁신과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7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하나은행, 기술보증기금과 협력사 금융지원을 위한 상생보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이호성 하나은행장, 권형택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참석한 협약식에서는 협력사 금융지원 확대와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심사 체계의 도입이다. 기존 금융기관들이 재무평가와 신용등급, 담보력을 우선시해온 것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사업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중심으로 보증 심사를 진행한다. 덕분에 신용등급이나 담보가 부족하지만 기술 경쟁력이 우수한 영세 협력사들도 금융권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된다.

자금 규모는 현대모비스와 하나은행이 총 300억원을 출연하고, 기술보증기금이 이를 바탕으로 5천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 한도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은 제1금융권인 하나은행에서 연 3.9~4.9% 수준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금리 수준만 봐도 기존 협력사 금융 프로그램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조건으로, 중소 협력사의 실질적인 금융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지원책의 파급 효과는 단순한 금리 인하에 그치지 않는다. 협력사들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을 확보하면서 그동안 미루지 못했던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추진 중인 로보틱스와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협력사들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현대모비스의 공급망 전체 경쟁력이 강화되고,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은 "이번 상생보증 프로그램은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금융 여건으로 인해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여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자생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9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예정이며, 향후 국내외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술 기업들의 성장을 제약해온 ‘금융 사각지대’ 해소라는 과제에서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함께 나서는 이번 사례가 산업 전반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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