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열고 기술 개발 전략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테스트 차량이 운전자 개입 없이 복잡한 도시도로를 주행하는 영상이 최초 공개되었다. 급격한 차로 변경과 불규칙한 주정차 차량 등 실제 도로의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기술이 단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섰음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데이’에서 주재율(왼쪽부터) 포티투닷 PR 팀 TL, 권정현 현대차·기아 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 부사장,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 그룹 GL, 이희석 포티투닷 트리온 그룹 GL이 Q&A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15141902068480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데이’에서 주재율(왼쪽부터) 포티투닷 PR 팀 TL, 권정현 현대차·기아 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 부사장,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 그룹 GL, 이희석 포티투닷 트리온 그룹 GL이 Q&A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안전성 우선의 전략적 선택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지금 서둘러 양산하면 어정쩡한 레벨2++를 양산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산을 앞당기는 것보다 충분한 데이터로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 사이 2028년에는 엔비디아의 검증된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먼저 내놓는다. 외부 솔루션으로 시간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자체 AI를 내재화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데이터 플라이휠이 경쟁력의 핵심
현대차그룹이 2029년을 목표로 설정한 핵심 근거는 '데이터 플라이휠'에 있다. 데이터 플라이휠은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AI 학습과 검증에 활용한 뒤 개선된 모델을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말한다. 주행 데이터가 쌓일수록 AI 성능이 높아지고, 이는 다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40여 대의 데이터 수집 전용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AI가 판단하기 어려워하는 엣지 케이스(예외 상황)를 선별 수집하는 '하드 이그잼플 마이닝' 기법을 적용하며, 급가속·급제동 같은 주요 상황을 자동 기록하는 '스페셜 이벤트 리코더' 체계도 병행하고 있다. 주행 데이터를 3차원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3D 가우시안 스플래팅' 기술을 통해 위험 상황을 반복 검증하고, 시각·언어·행동을 결합한 VLA(비전 언어 행동 모델) 연구를 병행해 물리적 AI로의 확장도 모색한다.
아트리아 AI의 기술적 핵심은 엔드투엔드(E2E)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카메라 등 센서 입력이 차량의 행동으로 직접 연결되는 방식인데, AVP본부와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행·주차·능동안전 등 주요 기능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2028년에는 다양한 엣지 케이스를 집중적으로 확보한 뒤 북미·유럽 인증을 거쳐 2029년 하반기 양산에 진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 역량으로 데이터 경쟁 주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양산 능력을 데이터 수집의 무기로 삼는다. 연간 700만 대 규모의 글로벌 생산 역량은 대규모 실주행 데이터 확보의 잠재적 기반이다. 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 부사장은 "양산이 시작되면 5년 이내에 경쟁사들이 누적한 데이터의 양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이 일찍이 확보한 데이터 우위를 따라잡겠다는 선언이다. 아트리아 AI 양산이 본격화되면 차량 운행이 늘어날수록 누적 데이터가 증가하고, 이는 다시 AI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형성된다. 또한 국토교통부와의 협업으로 올해 연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도시 자율주행 실증에 착수할 예정으로, 실제 도로 환경에서의 검증도 병행한다.
안전성 검증 과정을 시간에 담다
현대차그룹이 2029년이라는 일정을 고집하는 이유는 충분한 검증 시간에 있다. 박민우 대표는 "자율주행 경쟁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빠르게 학습하며,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경쟁의 본질은 결국 학습 속도의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기간을 단순한 지연이 아닌 전략적 가치로 본다. 데이터와 AI, 검증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개발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시장의 속도 경쟁보다 기술의 안전성을 우선하는 현대차의 선택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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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데이’에서 주재율(왼쪽부터) 포티투닷 PR 팀 TL, 권정현 현대차·기아 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 부사장,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 그룹 GL, 이희석 포티투닷 트리온 그룹 GL이 Q&A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595&simg=20260915141902068480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