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토)
[글로벌에듀 차진희기자]
인구수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혼재된 인도는 채식주의자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종교, 신분 등 이유로 채식을 고집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 인구의 20~30%는 동물성 음식 중 유제품만 섭취하는 락토베지테리언이며, 이는 전 세계 채식주의자의 70%를 차지한다.

최근 코트라(Kotra)는 채식주의자의 나라 인도에서 육류 소비가 늘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도 연방정부 '인도 지역별 비채식(Non-veg)·채식주의자 비율'에 따르면 인도 국민 중 여성 30%, 남성 22%는 채식을 고집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육류 섭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채식주의자 수치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종교·문화적 차원의 부정적 낙인을 우려한 인도인들이 육류 섭취량을 실제량보다 낮춰 응답해 비채식 수치가 낮게 도출됐다는 것이다.

육류 소비 증가 패턴은 인도 도심 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시화, 가처분 소득 증가, 세계화 등은 인도인의 육류 소비 확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육류가 지위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확산되면서 육류 소비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도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주요 도시별 채식주의자 비중은 델리 30%, 뭄바이 18%, 첸나이와 콜카타는 각각 6%와 4%다.

인도 육류시장 분류별 판매규모 / 자료제공=유로모니터
인도 육류시장 분류별 판매규모 / 자료제공=유로모니터

지난 5년간 인도 육류 소매 판매 규모는 연평균 10%씩 성장해왔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336억 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의 인도 육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육류 산업에서 가장 큰 시장은 신선육류 제품, 냉장 육류 순이다. 최근에는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 제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가금류 소비가 많다. 2020년 인도 가금류 소비량은 약 390만 톤이며, 개체 수도 지난 5년간 16%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 안에 가금류 수요량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버팔로, 양, 소 등의 냉동·냉장육 제품을 세계 6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용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육류는 버팔로다. 인도에서 자라는 버팔로의 97%는 해외로 수출된다. 이에 대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힌두교의 교리를 중시하며 채식을 장려하고 소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소 유통·사업에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인도 일부 주도 소 도살을 금지했으나 일부 불가촉천민, 이슬람교, 기독교인 등은 인도 내에서도 소고기를 활발히 소비하고 있다.

육류 수입은 어떨까? 인도에서는 돼지고기류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고급 호텔, 레스토랑, 전문 소매업체 등이 등장하면서 베이컨, 햄, 소시지, 살라미 등 고품질 돼지고기류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2010년부터 5년간 연평균 11% 성장률을 기록해온 돼지고기류 수입 규모는 2016년 28%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차진희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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