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한화오션
이번 사업의 총 계약금액은 2조64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한화오션이 담당하는 규모는 1조9716억 원으로, 현대건설과의 공동 수행을 통해 국내 건설·조선 산업의 역량을 결집한 프로젝트다.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의미 있는 사업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환의 신호탄이다. 390메가와트(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이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및 산업적 의의가 크다.
금융 조달 체계 완성, 내년 초 PF 완료
사업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절차도 착착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주선기관으로 선정되어 PF 절차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위해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과 함께 조성한 미래에너지펀드는 지분출자와 후순위 대출을 포함해 544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해상풍력 사업의 재정적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공급망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해저케이블 제조, 하부구조물 제작, 해상 설치 등 핵심 공급망에 국내 기업들을 협력사로 선정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 건설 발주를 넘어 국내 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 성장 속 국내 시장의 현주소
국제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지난해 누적 준공 기준 83기가와트(GW)에서 2034년 441GW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10년간 약 430% 규모의 성장을 의미하며, 해상풍력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다. 2025년 기준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약 0.35GW 수준으로, 인허가 절차의 복잡성, 주민 수용성 확보의 어려움, 항만·선박 등 기반 인프라 부족, 금융 조달의 제약 등 다층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의 2035년 25GW 목표와 산업 활성화 전략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섰다. 정부는 최근 2035년까지 해상풍력 25GW 보급을 목표로 항만·선박 등 기반 인프라 확충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수준의 약 70배 규모를 의미하는 야심찬 목표로, 정책적 지원과 규제 개선을 통해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의 착공은 이러한 정부 목표 달성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 주도의 성공 사례가 제시됨으로써 향후 해상풍력 사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추가 프로젝트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의 에너지 비즈니스 전환
필립 레비 한화오션 에너지플랜트사업부장(사장)은 "신안우이 해상풍력 EPC 도급계약은 한화오션이 조선·해양을 넘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화오션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화오션은 설계부터 시공, 설치, 운영까지 아우르는 EPCIO(설계·조달·시공·운영 일괄도급)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최근 글로벌 해상풍력 및 육·해상 플랜트 EP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플랜트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는 회사 차원의 전략적 의지를 반영한 조직 개편으로, 향후 해상풍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기회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은 단순한 건설 프로젝트를 넘어 한국의 탄소중립 로드맵 실현을 위한 전략적 사업이다. 390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는 연간 약 100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 국면 진입은 단순한 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넘어 산업 구조 전환의 신호다. 조선 산업의 기술 역량과 건설 산업의 시공 능력이 결집된 해상풍력 사업은 전통 산업의 신시장 개척이자,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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