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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손잡은 '세포라'는?

프랑스서 탄생한 화장품 편집숍 … 럭셔리 그룹 LVHM 유통 채널

안재후 CP

2026-01-22 10:21:53

세포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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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세포라(Sephora)는 1969년 프랑스 리모제에서 탄생한 화장품 편집숍이다. 창립 당시에는 작은 소매점에 불과했지만, 1997년 세계적인 럭셔리 그룹 LVMH에 인수되면서 글로벌 뷰티 강자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LVMH는 루이비통, 크리스챤 디올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다국적 기업으로, 세포라는 이 거대 그룹의 뷰티 전문 유통 부문을 맡게 되었다.

전 세계 35개국에 3,000개 매장 운영 중

세포라의 성장 속도는 가팔랐다. LVMH 산하에 편입된 직후인 1998년 미국 뉴욕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고, 2004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진출했다. 이후 유럽, 아시아, 중동 등으로 빠르게 확장했다. 현재 세포라는 35개국에 걸쳐 약 3,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전 세계 52,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만 해도 600개 이상의 매장이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수억 명의 고객에게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포라의 연간 전 세계 매출은 약 40억 달러(약 28조원)에 달한다. CJ올리브영과의 협업을 발표한 프리야 벤카테시 세포라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세포라를 "세계 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플랫폼"이라고 표현했으며, 이는 업계 내 세포라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뷰티 브랜드의 '신뢰할 수 있는 관문' 지위 확보

세포라가 세계적 영향력을 갖게 된 비결은 명확한 전략에 있다. 세포라는 약 300개에서 500개의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큐레이션하여 총 15,000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다. 럭셔리 향수에서부터 뷰티, 스킨케어, 헤어 제품, 메이크업, 바디 케어 등 화장품의 모든 카테고리를 아우른다. 이는 소비자들이 한 매장에서 세계의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비교하고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포라에 입점한다는 것은 화장품 브랜드에게 '프리미엄'이라는 인증과 같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의 화장품 기업들은 세포라 입점을 전략적 목표로 삼는다. 세포라는 국제적 뷰티 시장에서 브랜드의 고급성과 글로벌 인지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유통 채널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CJ올리브영과의 협업도 이러한 영향력에 주목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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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사이더' 로열티 프로그램이 지탱하는 매출 구조

세포라의 수익성 비결 중 하나는 독특한 고객 충성도 전략이다. 2007년부터 운영 중인 'Beauty Insider(뷰티 인사이더)' 로열티 프로그램은 세포라 매출의 77%를 차지한다. 고객들은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으며, 생일 선물과 무료 강의를 받을 수 있다. 더 높은 등급의 VIB(Very Important Beauty) 회원이 되면 추가 할인, 전용 이벤트, 전문 메이크업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포라는 고객의 구매 패턴과 선호도를 상세히 파악하고, 맞춤형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디지털 혁신 선도

세포라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단순히 병렬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통합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세포라 앱을 통해 고객은 매장 방문 정보, 프로모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매장 내에는 'Color IQ', 'Skincare IQ', 'Fragrance IQ' 등의 첨단 터미널이 설치되어 있어 고객의 피부 톤, 스킨케어 필요, 향수 선호도를 분석하고 개인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 중국 상하이의 신형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가상현실 스테이션, AI 기반 대화형 터미널, 초정밀 피부 톤 분석 기구 등이 갖춰져 있다.

이러한 기술 투자는 세포라를 단순한 판매점에서 '뷰티 경험의 장'으로 변모시켰다. 고객의 약 50%는 스마트폰을 통해 세포라 웹사이트에 접속하며, 매장과 온라인을 오가는 같은 고객으로 보고 모든 채널을 연계한다는 철학이 세포라의 경쟁력이다.

한국 진출과 철수, 그리고 새로운 전략

흥미롭게도 세포라는 2019년 10월 한국 서울 파르나스몰에 첫 매장을 열며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세포라는 'K뷰티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자신의 글로벌 지위를 확보하고자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과 한국 소비자의 강한 토착 브랜드 선호도 앞에서 예상보다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23년 세포라 코리아는 137억원의 매출과 17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결국 2024년 5월 한국 시장을 철수했다.

이번 CJ올리브영과의 협업은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된 전략 전환으로 읽힌다. 세포라는 더 이상 한국에서 직접 운영하는 대신,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기로 선회했다. 올리브영은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상품력과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세포라의 글로벌 채널을 활용한다. 세포라는 현지 유통과 판매에 강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는 'K뷰티'라는 카테고리를 세계 시장에 확산하려는 상호보완적 전략이다.


글로벌 뷰티 시장의 신뢰 기관으로서의 위상

결론적으로 세포라는 단순한 화장품 판매점이 아니다. 세포라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기준점이자, 화장품 회사들이 글로벌 인지도를 획득하는 통로다. 약 55년의 역사 동안 세포라는 고객 경험 중심의 혁신과 LVMH라는 강력한 백업에 힘입어 세계 뷰티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 잡았다.

CJ올리브영이 세포라와의 협업을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리브영이 보유한 '한국 뷰티 시장 이해'와 세포라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날 때, K뷰티의 해외 확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세포라가 5월 하반기부터 북미와 아시아 6개 지역에서 '올리브영이 큐레이션한 K뷰티 존'을 선보이는 것이 이 전략의 구체적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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