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고(故)이건희 전 회장의 상속 과정에서 발생한 홍 명예관장의 세금 부담을 해소하는 동시에, 주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은 다음 달 12일 홍 명예관장의 보통주 718만 8793주(지분율 0.11%)를 장외매수 방식으로 사들인다. 취득 단가는 지난 8일 종가인 26만 9500원이다.
이번 거래의 발단은 이건희 전 회장의 유산 상속 과정에서 비롯됐다. 홍 명예관장을 포함한 유족들은 지난 5월 총 12조원의 상속세를 완납했다. 이 중 홍 명예관장이 3조1000억원으로 개별 상속자 중 가장 많은 세금을 내야 했다.
이재용 회장 지분율 1.47%에서 1.58%로
이번 장외 거래는 계산된 선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시장에서 요동치지 않도록 하면서도 홍 명예관장의 담보 대출을 상환하고, 동시에 이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일거삼득의 전략이다.
실제 수치를 보면 이 회장의 지분율은 현재 1.47%(우선주 포함)에서 1.58%로 증가한다. 홍 명예관장의 지분율은 1.1%에서 0.99%로 줄어든다. 이는 오너 일가 내에서의 지분 재구성이면서도, 대외적으로는 경영의 안정성을 시장에 신호하는 효과를 낸다.
경영권 강화와 신뢰 구축 양립
이번 거래 이후 이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9755만 1953주에서 1억 474만 746주로 늘어난다. 상속 이후 처음으로 오너 지분이 증가하는 순간이다.
삼성 같은 글로벌 대기업의 경우 지배구조와 경영 안정성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결정한다. 장외 거래라는 방식으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오너 권을 강화하는 이번 결정은, 국제 자본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얼마나 신중하고 계산적으로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과제는 상속으로 인한 경영권 공백 없이 오너 체계를 정비하면서도, 주주들의 자산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 이 회장의 선택이 그 과제의 첫 번째 답안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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